통영의 해질 무렵 노을

by 방송작가 최현지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순간의 가치를 안다.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누군가는 축복되지만, 누군가는 외로울 것이고, 누군가는 가벼울 마음이 누군가는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 것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일의 순간을 꼽는다면, 일출과 일몰의 순간일거다. 새해 첫날의 뜨겁고 활기찬 아침의 태양이 있었다면, 따숩고 붉은 해질 무렵 노을의 힘을 아는가.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며 뭉클해져서 울컥한 감정을 느꼈을 때가 있는가. 잔잔하지만 당당한 태양의 기세에 인간으로서의 자만을 비우고 겸손하게 태양을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본 통영의 밤은 변함없이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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