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양들의 천국으로 가는 길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
사람마다 여행 방식이 다르겠지만, 여행자로서의 나는 새로움도 좋지만, 익숙함도 좋다.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도 크지만, 익숙함 속에서 피어나는 추억이 소중하기에 새로운 곳보다, 갔던 곳을 다시 가는 편이다. 올해도 역시 여름 휴가로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전날의 자욱한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다음날엔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였지.(열심히 기도한 보람이 있다. 신은 늘 존재해.) 양떼들의 울음 소리가 푸른 초원에 울러 퍼지고 파란 하늘의 끝에서 무언의 뭉클함을 얻는다. 아마도 자연의 시작과 끝은 눈물과 웃음인 것 같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물결을 아름다운 감정의 물결로 만들어가는 것. 양떼들이 초원을 달리며 사람들의 눈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나도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양들을 보며 인내한다. 자연의 아름다움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인생은아름다워 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닷길을 걷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