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바다로 마음이 간다면 늦여름 숲으로 마음이 간다. 초여름 화려한 불꽃이 피어난다면 늦여름 깨끗한 산소가 피어오른다. 초여름 여름밤은 뜨거워지고 늦여름 여름밤은 식어든다.
- 내가 사찰을 사랑하는 이유는 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의 힘을, 혹은 미학을 사랑해서다. 내가 새롭게 찾아낸 숲길은 통영 미래사 편백나무숲이다. 비온 후 개인 편백나무 숲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해진다. 처음 만난 길을 걸을 때,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 늘 나무가 함께 하니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또 하나의 나무를 만나기 위해 떠나야지. 늦여름, 그녀의 휴가는 나무와 숲과 함께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