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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Nov 18. 2023

은행나무 길에서 첫눈을 만난 날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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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은행나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노랗게 물든 풍성한 은행잎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은행잎을 사랑하는가. 지금의 나는 후자인 것 같다. 다수의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그 가을의 은행잎은 충분히 사랑받았기에, 나 하나 정도는 저물어 가는 늦가을, 고요하고도 앙상한 은행나무길을 사랑하기로 한다. 얼마나 많은 그대들에게 웃음을 주었을까, 행복을 주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고요하지만 포근한 은행나무길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올 가을과 겨울사이에서 첫눈을 만났다. 참 신기하게도 춥지 않았다. 이른 새벽, 다시 생각해 보아도 나에겐 따뜻한 가을의 첫눈이었다. #231117

#가을과겨울사이 #괴산 #금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새벽형인간 #여행자의시선 #그녀가사랑하는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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