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동쪽 바다를 보고 망망대해하고 말한다. 끝없이 넓은 바다를 뜻하는 말. 동해안과 남해안의 차이는 섬이 있고없고 인데 나는 겨울의 섬을 사랑한다. 지난 여름, 남해 보리암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최고라 생각했는데, 새해 맞이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던 통영 미륵산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나는 여름엔 동해바다로, 겨울엔 남해바다로 떠난다. 그 이유인 즉, 남해안의 섬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통영에서 바라본 바다 위로 내가 알고있는, 혹은 가본 섬도 있겠지만, 내가 가보지 못한, 혹은 무인도가 더 많을 것이고, 그러한 섬들의 겨울이 궁금하다. 섬에선 어떤 의식주 생활을 하며 어떤 일상들이, 어떤 사람들의 삶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새해에는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높은 곳에서 낮을 곳을 내려다볼 때와 낮은 곳에서 높을 곳을 올려다볼 때의 느낌과 감정은 다르지만, 하늘을 올려다볼 때와 바다를 내려다볼 때의 마음은 늘 감격스럽지않나. 그 모든 순간의 소중한 감정을 고스란히 잊지말아야지.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 속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느린 삶을 살아갈 섬마을 사람들이 궁금해지는 요즘,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새로운 꿈과 도전은 인간의 삶을 생기롭게 해 주니까, 아직은 비우고 버리기 보다 담고 채우는 삶으로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