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일주일 여행: 일본인 친구와 체코에서 새해맞이

크리스마스 마켓, 도서관, 로컬 문구점부터 카페까지 탈탈 털어보기

by 최은진

교환학생을 2022년에 다녀왔는데 2024년 4월인 지금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 사실 프라하는 길게 다녀왔고 시간이 너무 남아서 이것저것 많이 한 덕에 어떤 걸 주제로 써야 할지 고민을 하느라 글을 쓰지 못하다가 이제 쓴다. 관광객 코스인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편집샵, 로컬 카페까지 대략 일주일 간의 여행을 탈탈 털어보려 한다.


프랑스 교환학생을 하면서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던 프라하 여행은 일본인 친구 R과 다녀왔다. 11월에 둘이 카페에 가서 놀았는데 그때 연말 연초 여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 친구가 먼저 괜찮으면 같이 여행을 가자고 라인을 보내왔고 체코 프라하 여행이 성사되었다.



1일 차

구시가지 크리스마스 마켓 - 시계탑 전망대 - 코젤 직영 식당 '코즐로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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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비행기가 조금 연착됐지만 유럽 내에서 이동할 때 브뤼셀 항공을 자주 이용했다. 프라하 갈 때 빼곤 연착 없었고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 중 하나여서 아시아나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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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라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먼저 크리스마스 마켓 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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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지자 천문 시계탑 전망대에 올라가서 크리스마스 마켓 내려다보았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오지 않아서 현장에서 구매를 했다. 티켓을 산 후에 계단을 걸어서 위에를 올라가면 좁은 틈새로 빙글빙글 돌며 프라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성도 보이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보이고.


P20221230_013434917_8A0D96A2-A4EF-4848-BEA4-DCC05D128541.JPG 시계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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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했다. 온 도시가 크리스마스 마켓이 되어 음식과 굿즈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캐롤 무료 공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었다. 식당, 카페 등 소비하는 행위 위주로 공간을 점유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고, 그 지역의 전통 액세서리를 만드는 장면을 구경하고, 무료 공연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P20221230_021314347_F069430D-6ED7-46E3-9B13-F8E49CEAFE56.JPG 마켓 가운데에서 우뚝 서서 빛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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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친구 D를 만나서 셋이 코젤 직영 식당인 코즐로브나에서 맥주와 함께 체코 음식을 먹었다. 생마늘을 빵에 직접 대고 갈아서 먹는 음식도 있었고 평소 먹던 음식과 맛이 확연히 달랐던 것은 기억난다. 향신료의 느낌도 있었던 거 같은데 나랑 친구들은 맛있게 먹었다.




2일 차

성 비투스 대성당 - 카프카 생가 - 식당 Pork's (포크스) - 로컬 카페 Hrnek - 로컬 문구점 papelote shop - 압생트 바 absintherie jil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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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날에도 아침 일찍부터 출발하여 성 비투스 대성당에 갔다. 하늘이 정말 맑은 날이었다. 여기서도 티켓은 현장에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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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멋졌다. 특히 날이 맑고 해가 드는 날이어서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감이 햇빛과 함께 흘러 들어오는 게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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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 비투스 대성당 근처에 알록달록한 예쁜 거리가 있다. 그 거리에 카프카 생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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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카프카의 집이라는 멘트가 체코어로 적혀 있고, 안에는 기념품 샵이어서 엄청 특이할 건 없었다. 성 비투스 대성당에 온다면 동선에 있으니 지나가면서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이 길 따라 내려가면 뷰가 좋기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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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투스 대성당을 구경하고 Pork's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한국인한테 유명한 식당이라 추천받아서 갔다. 예약 안 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고, 명성답게 진짜 맛있었다. 기본 꼴레뇨도 맛있지만 샌드위치는 위에 바삭한 후레이크가 씹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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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린 타워를 지나 공원 중턱에서 전날 만난 친구 D를 다시 만나러 갔다. 공원 중턱에서 만났는데 이곳에서는 강도 보여서 스타벅스 앞에서 본 풍경보다 좋았다. 그리고 이런 풍경을 볼 때 진짜 동유럽의 느낌이 느껴졌다. 건물의 디자인이 가장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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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7구에 있는 카페 Hrnek이라는 곳에 갔다. 이 근처에도 예쁜 편집샵이나 카페가 많았는데 오후에 가서 많이 닫은 터라 이곳저곳을 가보진 못했다. 또 다른 일본인 친구안 Y가 못 가봤는데 예쁘다고 추천해 준 곳이었다.


여기서는 플랫화이트를 마셨다. 유럽에서는 플랫화이트를 자주 골랐다. 복층으로 된 카페 내부의 분위기도 좋은데 커피 잔이랑 라테 아트도 마음에 들었다. 잔에 이가 나가 있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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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7구에서 카페 Hrnek 근처에 있는 로컬 문구점 papelote shop에도 다녀왔다. 유럽에서 문구점을 찾아다녔지만 그 문구점의 특색이 담긴 것보다는 일본 문구라든가 수입해서 파는 것에 그치는 곳도 많았다. 그런데 이곳은 직접 제작한 노트도 많았고 체코어가 여럿 적혀 있었다. 사실 독후감 노트를 살까 고민했지만 지금 있는 독후감 노트도 잘 안 써서 안 사 왔다. 그래도 구경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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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시간이 엄청 늦지는 않았는데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압생트 바에 가기로 했다. 압생트를 좋아한 건 아니고 고흐가 좋아했다고 해서 궁금했다. 친구가 먼저 가보고 추천해 준 압생트 바 absintherie jilska로 향했다. 나는 불을 붙여서 먹는 걸 주문했는데 그러면 성냥과 함께 가져다준다. 친구가 불을 대신 붙여주었고 불을 붙이자마자 빨대로 1초 만에 마신 것 같다. 불 붙인 술이라니 솔직히 조금 무서웠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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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1초 만에 마셔서 따로 할 건 없고 또 일기 쓰고 그림 그리고 놀다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3일 차

알폰스 무하 박물관 - 건축물 댄싱 하우스 - mama coffee - 프라하 국립 박물관 - 새해맞이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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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여행 셋째 날에는 알폰스 무하 박물관에 갔다. 나는 알폰스 무하 작품 스타일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지만 친구가 알폰스 무하를 좋아한다고 꼭 가고 싶다고 했던 곳이다. 친구는 그림 하나를 봐도 오래 봤고, 기념품도 1시간 이상 골랐다. 나는 작품을 구경하는 거보다 친구가 구경하는 걸 사진 찍어준 게 더 생각난다. 프랭크 게리의 특이하게 생긴 건축물인 댄싱 하우스가 있다길래 지나가면서 한 번 봐주었다.


P20221231_201902733_39AD971D-265D-4358-801D-926F3FB6E8D8.JPG 카페 가는 길에 본 풍경, 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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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점심 먹으려던 곳이 예약이 필수인 곳이라고 하여 브런치를 먹으러 간 카페, Mama Coffee이다. 여기서는 너무 더워서 아이스 라테를 시켰다. 유럽 라테는 연해서 잘 안 시키는 편이었는데 여기는 그렇게 연하지 않았다. New year's eve여서 2시에 문을 닫았다. 여행 기간이 아무래도 연말 연초이다 보니 구글맵으로 운영 시간 확인은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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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엔 프라하 국립 박물관에 갔다. 솔직히 박물관이 따뜻하고 시간도 오래 보낼 수 있는 곳이라 간 것도 있는데 기대가 없었던 것에 비해 정말 좋았다. 일단 건물이 규모가 크고 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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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생이 좋아하는 핑크색 암석도 보고, 화석 같은 것도 보고 작곡가들 같은 음악 관련 전시도 봤다. 되게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다루는 박물관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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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지하에 내려갔는데 지상층보다는 비교적으로 트렌디한 느낌의 전시들을 하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Miro Žbirka: Years and Days라는 전시인데 체코와 슬로바키아 팝음악의 전설 Miro를 기리는 전시회였다. 여러 사진이 있었고, 이렇게 음악과 영상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도 마련되어 있어서 리스트를 캡처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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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크리스마스 마켓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데 박물관 앞쪽에도 하나가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서 굴뚝빵을 가볍게 먹고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또다시 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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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의 불꽃놀이를 보러 블타바 강으로 향했다. 런던이나 파리처럼 불꽃놀이 쇼는 아니었지만 개인이 마구 터뜨리는 룰이 없는 불꽃놀이였다.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터지고 사방팔방에서 터졌다. R한테 한국에는 새해 첫 곡을 꼭 골라서 듣는 트렌드가 있다고 알려줬고, R이 추천한 일본 노래로 둘이 함께 새해 첫 곡을 들었다.




4일 차

까를교 2023 새해 일출 - 로컬 카페 Republica coffee - 100년 전통의 카페 루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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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불꽃놀이를 보고 들어와서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새벽에 눈이 떠져서 친구를 데리고 까를교에 일출을 보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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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고 돌아와서 준비를 한 다음에 간 곳은 Republica Coffee!!

새해에 여는 로컬 카페가 있을지 걱정했는데 여는 곳이 있었다. 로컬 피플들이 가득했다!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고르고, 친구랑 츠치야 타오 결혼 발표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난다. 새해지만 착잡한 마음이었는데 이곳에서 일기를 쓰며 그 이유를 정리했고, 또 2023년 새해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정리했다. (근데 그대로 하나도 안 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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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카페 루브르에 가서 먹었다. 여기는 100년의 전통이 있고, 카프카와 아인슈타인의 단골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체코 전통 새해 요리를 점심으로 먹을 수 있었고, 친구랑 메뉴를 하나씩 골라 나눠 먹었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핫초코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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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엔 이미 여행 4일 차여서 관광지는 많이 간 덕에 공원을 설렁설렁 돌아다니다가 레논 벽을 보고 저녁엔 다시 크리스마스 마켓 가서 시드르를 마셨다. 친구랑 강을 바라보며 뉴트리아가 귀엽냐 아니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친구가 영어만 써야 하니까 여행이 힘들 수도 있었는데 내가 일본어를 배우면서 조금이라도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나야말로 일본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5일 차

로컬 문구점 Papírnictví Dlouhá - 버거 식당 나세마소 - 드보르작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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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차에는 아침에 카페에 갔다가 (커피 맛이 그저 그래서 소개는 생략한다.) 문구점에 들렀다. 뭔가 대형 문구점이 아니라 작은 문방구 같은 느낌이라 좋았던 Papírnictví Dlouhá. 제일 왼쪽에 사진 찍어둔 디자인의 노트를 안 사 와서 아깝긴 한데 이젠 날짜가 적힌 건 잘 안 쓰고 만년 다이어리만 써서 안 사 오길 잘했다 싶긴 하다. 프라하의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만 사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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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구점 바로 앞에 나세마소라는 버거 집이 있다. 진짜 맛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친구랑 헤어졌다. 친구는 학교를 1년 다녀서 새 학기 시작으로 인해 먼저 프랑스를 돌아갔고, 나 혼자 하루 더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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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는 뭔가 별로 볼 게 없으니까 친구랑 가자고 하기엔 애매했던 드보르작 묘지에 갔다. 클래식 교양 강의에서 배운 작곡가이다. 예상처럼 특별한 건 없었지만 체코의 유명 작곡가의 묘지에 와봤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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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일찍 숙소에 들어가 잤다. 높은 곳에 있어서 뷰가 좋았다.




6일 차

로컬 카페 Kavárna Pražírna - 문구점 KOH-I-NOOR - 체코 국립도서관 - 일몰 명소 리에그로비사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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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하루를 통으로 놀아야 하는 6일 차에는 2구에 있는 카페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관광지랑은 좀 떨어져 있는 곳이었는데 카페 가는 길에 출근하는 체코 사람들을 많이 봤던 게 기억에 남는다. 카페 이름은 Kavárna Pražírna이고 반지하인데 분위기가 특이했다. 또 메뉴판에 영어란 찾아볼 수도 없고, 영어가 통하지도 않던 카페였다.


라테가 마시고 싶어서 시켰는데 진짜 한 입 먹자마자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커피는 오랜만이었다. 커피를 잘 몰라도 맛있는 건 딱 아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행 마지막 날 알게 된 것을 후회했다. 한 번 더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내가 집에서 커피를 해마실 줄 알았다면 원두를 사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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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른 마지막 문구점 KOH-I-NOOR! 여기서 체코어가 적힌 지우개랑 연필을 샀다. 여기도 정말 추천하는 곳이다. 가격도 참 괜찮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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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기를 쓰러 체코 국립 도서관에 갔다. 아마 약간의 입장료를 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금 옛날이라 기억이 안 난다. 조용히 혼자 일기를 쓰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친구랑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그러기 어려우니까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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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실이 크고 도서관 건물이 체코의 느낌이 물씬 나서 좋았다. 한국으로 치면 한옥 공공 도서관인 청운 문학 도서관이 생각난다. 한국에도 공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구와 선물을 주고받고, 할아버지들이 체스를 두던 로테르담 중앙도서관 이야기

https://brunch.co.kr/@choeeunjin/73


밑에 청운 문학 도서관을 다녀올 수 있는 코스도 첨부한다!

https://brunch.co.kr/@choeeunjin/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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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나와 저녁을 먹고 리에그로비사디 공원으로 향했다. 일몰 명소라기에 간 곳인데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좋았다. 평화로웠고 프라하성이 보이는 것도 좋다.




7일 차

랄 건 없다.. 공항 노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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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새벽 비행기라 공항 노숙을 했다. (이미 공항 노숙 유경험자..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 하하)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은 의자도 많고, 콘센트도 있고 공항 노숙하기에 시설이 괜찮다. 그래도 안 하는 게 좋겠지만... 게다가 새벽에 시간 보내면서 순찰하시는 분들도 마주쳤다.


솔직히 가장 많이들 가는 동유럽 3국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빈을 함께 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대신 여행의 후반부가 되면서 친구랑 점점 여유를 갖고 놀았던 때부터가 진짜 재밌었기 때문이다. 여행 계획 세우는 것도 힘들어서 안 세우고 갔는데 프라하 여행에서는 행운이 많이 따라줘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커피도 많이 마실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더 의미 있었던 프라하 여행 끝! 진짜 탈탈 털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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