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도 어려운 소개팅 어떻게 선택할까?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고르는 일은 정답이 있을 듯 하지만... 없다. 시설이나 리뷰가 좋든 싫든 어차피 아내가 마음에 드는 곳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두 명의 조카를 본 경험 (땡큐 누나) 으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고를 때 나름의 남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볼 수 있었고 선택은 아내의 몫이지만 성실한 조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기록한다.
산부인과는 부부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임신을 확인하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아이와 임신부의 건강을 체크하며 병원에 따라서 출산까지 도와줄 수 있는 곳이다. 즉, 아이, 임신부 두 가지 고객 관점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남자/여자 선생님 등 아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외모와 태도를 가진 선생님의 존재 유무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항목들이 기본적으로 통과가 되더라도 '그냥 싫은' 곳이 존재한다. 플라세보(Placebo) 효과를 위해서라도 아내의 마음이 가장 편한 곳을 찾아야 한다. 소개팅이라 보면 된다...
질/복부 초음파 검사 시 편안한 환경과 스킬 보유 여부
나도 전해 들어서 알았다. 똑같은 장비와 똑같은 윤활제를 쓰는데 어딘 아프고 어딘 안 그렇다고 한다. 초반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 아내 몸을 소중히 다뤄주는 병원을 선택하도록 하자.
집 - 병원 주차장 - 임산부 대기/진찰/수납까지 동선 체크
남편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에 1-2회를 다니게 되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면 지옥이다. 거의 3계절을 경험하며 다녀야 하는 곳인데 접근성이 떨어지면 꽝이다. 그리고 대기공간이 너무 협소하거나 웅성거리고 간호사들의 태도가 불친절하면 임산부와 남편의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다.
의료사고 발생 여부
맘카페나 병원 리뷰 등을 활용해서 의료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살핀다. 의료사고가 나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을 할 수 있다. 그 대응을 통해 병원이 성장했을 수 있으니 꼭 확인을 해야 한다.
과잉 진료 요구 여부
친구 의사들에게도 종종 듣는 이야기이다. 환자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찰을 계속 요구할 순 있다. 이익 활동의 목적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권하고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과잉으로 느껴진다면 솔직하게 물어봐야 하고 임산부와 남편의 마음이 편한 수준으로 진료를 해야 한다. 너무 많이 진료를 받아봐야 뱃속의 아이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집 가깝고 아내가 마음이 편한 산부인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아란태 산부인과가 될 것 같다. 아내는 남자선생님이지만 원장 선생님이 좋다했다. 선택을 하고 보니 결국 winner takes all이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기에 잘 되는 곳만 살아남길 바란다.
의료기관이 아니다 출산 후 산모의 안정과 신생아에게 위협이 가해지지 않게 도와주는 서비스 시설이다. 아이에게 잘해주는 곳이 좋을까? 산모에게 잘해주는 곳이 좋을까? 내 개인적인 의견은 산모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좋은 조리원이라 생각한다. 역시 산모와 아이를 기준으로 그리고 남편과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정리해봤다.
의식주
말 그대로 밥과 간식은 어떻게 나오는지, 산모에게 주는 옷과 세탁 방법, 그리고 숙소의 온도 습도 세면도구와 시설이 어떻게 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조리원들의 식단이 산모의 입맛에 맞춰주기보다는 회복에 도움이 되고 모유 수유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식단을 주니 식단에서 크게 차별성을 느끼진 못했다. 공간도 조금 여유 있고 환기와 채광이 잘 되는 곳으로 선택해서 2주간 신나게 채광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여가시설
모유 수유를 할 경우 2-3시간에 한 번씩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TV를 보거나 요가, 마사지기 등 애매하게 뜨는 시간을 채워주는 활동들이 있다. 편히 쉴 공간만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음
각종 마사지
산모마다 중요도가 다를 듯함. 모유 수유를 신경 쓰는 산모는 가슴 마사지를 많이 신경을 쓰고 전신관리의 경우는 취향에 따라서 1일 1마사지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산전 마사지가 패키지로 붙어있는 경우가 있으니 한번 받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산모 동선
출산 후 조리원으로 오는 동선부터 조리원에서 신생아실-수유실-숙소의 동선이 어떻게 분리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것도 취향인데 모든 공간이 같은 층에 있는 경우도 있고 독립된 엘리베이터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투어를 할 때 확인하여 위생과 소음을 확인하면 좋다.
신생아실 시설 및 케어
신생아 담당 스탭 당 몇 명의 아이를 케어하는지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3.5명이 평균인 듯하다. 더 비싸면 더 적은 숫자이겠지만... 요즘엔 신생아실 아이 침대에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캠이 붙어있는 곳들이 많다. 물티슈, 아이 싸개, 젖병, 기저귀 등을 아이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물티슈는 최대한 적게 쓰고 물품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곳을 찾아볼 것!
회진
아이들은 황달부터 각종 신체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케이스가 있다. 전문의가 회진을 돌면서 아이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겠다.
수유 도움
모유를 먹일 경우 처음 경험하는 산모들은 자세부터 수유 양 등 궁금한 것이 많다. 유축기도 위생적이고 좋은 브랜드를 설치해놓은 곳을 찾고 모유 수유를 전문적으로 도움 주는 곳이 있다면 2주간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을 것!
면회 및 남편 생활
우리 부부는 기본적으로 면회가 되지 않는 곳을 찾았다. 2주간 편히 쉬러 간 곳인데 방문자가 많으면 불편하니까... ㅎㅎ 남편의 경우 코로나 시즌으로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도 있고 동선을 새로 짜주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인 시설의 위생관리와 직결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체크해서 조리원의 기본적인 마인드 셋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외부인과 철저히 분리해서 아이와 산모의 건강만 챙겨주되! 남편도 배려해 주는 밸런스를 가진 곳을 찾아보세요.
주저리주저리 써놨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 우리의 경우는 올리비움(Olivium) 산후조리원을 선택했다. 상담해 주는 선생님이 반말을 한다든가, 면회는 금지해놓고 상담하는 사람은 어장관리를 위해 마음대로 들어오게 하는 몰상식한 조리원도 많다. 소개팅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우리 부부와의 fit 을 살피면 느낌 오는 곳이 바로 우리가 마음 정할 곳이라 보면 된다. 임신 기간과 산후조리 기간 동안에 가장 산모와 아이를 건강하게 돌봐줄 수 있는 신뢰가 생기는 곳을 잘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