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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I Jul 23. 2021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때로는 모든 걸 완전히 태워버리고 나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한 곳을, 한 문장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그래 본 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좋은 눈을 가졌구나. 좋은 눈과 좋은 직관을 가졌어."


"미아는 모든 것이 변형되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연한 사건이란 없어."


"폴린과 맬의 집에서는 아무것도 단순하지 않았다. 미아의 부모 집에서는 모든 것이 좋거나 나쁘고 옳거나 그르고 유용하거나 쓸모없었다. 중간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미묘한 차이를 지녔다. 모든 것에 드러나지 않은 면이 발견되지 않은 깊이가 있었다. 모든 것은 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었다." 


"도시는 아기로 가득했고 거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생식력으로 득시글했다." 


"지난번에 내가 한 말 기억나니? 들불 이야기? 때로는 모든 걸 완전히 태워버리고 나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말?"


작가는 단순히 부잣집과 가난한 집의 대비를 보여주려고 함은 아닐 것이다. 인생은 딱 잘라 말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기에. 자신이 신념으로 믿던 삶의 질서가 서서히 무너질 수 있음을, 견고할 거라 믿었던 것들이 흔들릴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곳곳에 질문이 숨어있다. 


좋은 눈을 가진 미아를 몰래 부러워하며 책을 읽었다. 끝까지 사진 찍는 작가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예술에 대해, 우리는 어디서 전율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는지. 이 설명하지 못하는 감각을. 뇌는 어떤 부분이 자극되는지 호르몬인지 가슴인지. 한 문장에 사로잡혀 현실을 탈출하여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어떤 현상인지. 


나는 어떤 눈을 가진 사람일까. 무엇을 보고 기록할 것인가. 



+ 책 소개

수수께끼 같은 한 여자가 나타난 후 피어오르기 시작한 작은 불씨들!

실제 저자가 청소년기 일부를 보낸 셰이커하이츠를 배경으로 가치관, 도덕, 계급, 인간애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은 불씨가 어느 순간 커다란 화염으로 번지듯 소설 속 인물들의 사고와 관계에 불이 붙는 모습을 바라보며 잘된 삶, 올바른 삶, 그런 삶의 기준은 누가 정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네이버 책 정보 발췌)


++ 저자 

실레스트 잉

데뷔작으로 영미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신예 작가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과학자 집안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60년대 말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아버지는 나사(NASA)에 소속된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클리블랜드 주립대의 화학과 교수였다. 응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고,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촉망받는 대학생 작가에게 수여하는 홉우드상을 수상했다. ‘원 스토리(One Story)’, ‘트리쿼터리(TriQuarterly)’, ‘벨뷰 리터러리 리뷰(Bellevue Literary Review)’, ‘캐넌 리뷰 온라인(the Kenyon Review Online)’ 등의 여러 매체에 소설과 수필을 발표하면서 푸시카트상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 책 정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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