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골린이 생활> 16
아이언을 잘 치면 웨지의 사용량이 줄 수 있지만, 골린이들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웨지 같다. 온그린이 안되면 러프에 빠지고, 이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웨지이기 때문이다.
보통 웨지는 샌드웨지(S), 어프로치웨지(A), 피칭웨지(P)로 이뤄져 있다. 전문가들은 로브웨지(L)을 쓰기도 하지만, 사실 골프 초보자는 샌드웨지와 피칭웨지를 주로 사용한다. 이 두 가지 특성을 알고 익히는 것도 힘든데, 더 사용하는 것은 득 보다 실이 많다는 것도 내 생각이다.
일단 샌드웨지는 로프트 각도가 54~58도다. 각도가 크기 때문에 치면 공이 하늘로 치솟게 된다. 성인 남자들은 풀스윙 하면 80~100미터가 나오는 클럽이다. 개인적으로 연습 스윙을 샌드웨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75미터를 정확히 보낸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한다. 샌드웨지는 벙커에서 모래를 치는 데 사용하는 클럽이지만 러프 등 공을 높이 칠 때는 가장 유용 한 클럽이다. 개인적으로 벙커샷은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편이다. 둘째 매형에게 처음 배울 때, 모래를 쳐서 그 힘으로 보내는 것을 익힌 탓으로 보인다. 그런데 각도가 큰 클럽인 만큼 거리 조절도 쉽지 않고, 특히 원하는 각도로 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클럽이다. 상식적으로도 높은 각도를 내면 방향성을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티칭 프로들 가운데는 샌드웨지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80미터 정도가 남았을 때는 피칭웨지의 강도를 조절하는 게 효과적으로 공을 붙인 경험이 많아서 샌드웨지는 페어웨이의 경우 80미터 이하에서 치고,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샌드웨지를 사용한다. 실제로 60미터 정도 남았을 때, 샌드웨지를 사용해 어프로치를 하면 대부분 짧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점검하면서 사용 방식을 바꿀 생각도 있다.
실제로 임진한 프로도 50~80미터의 거리가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본다. 일단 풀샷의 경우 거리에 대한 확신으로 치면 되는데, 중간 거리는 하프스윙이나 약간의 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팔의 발란스고, 어드레스부터 임팩트, 피니시까지 동일한 힘을 사용해야만 정확한 거리를 낸다고 한다. 이때 거리 조절은 팔로우 스로우를 하는 높이를 통해서 자기만의 거리 루틴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샌드웨지보다 각도가 큰 로브웨지(L)는 각도가 58~60도 완전히 누워있는 형식이다. 전문가들이 아니면 치기가 쉽지 않은데, 바닥을 치는 경우 공을 역회전시켜서 역으로 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샌드웨지와 피칭웨지 사이에 어프로치웨지(A)가 있다. 두 클럽의 중간 거리를 가거나 말 그대로 어프로치를 할 때 쓰이는 클럽인데, 내 주변에서도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피칭웨지는 웨지 가운데 가장 먼 거리에 사용하는 웨지로 로프트 각도는 44~48도 정도다. 남성 풀스윙의 경우 100~120미터 정도를 칠 수 있는 클럽이다. 하지만 각도에 따라 거리는 당연히 달라진다. 과거에는 피칭웨지의 로프트 각도가 45~47도로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피칭웨지는 로프트 각도가 40도까지 있다. 결국 웨지를 가장한 아이언이라고 할 정도다. 당연히 40도로 각도가 높았지면 거리는 더 나오고, 스핀의 양은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40도와 샌드웨지 사이에 클럽을 보완해야 중간거리를 더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내 경우 9번 아이언은 120미터 정도 거리가 나오기 때문에 피칭웨지로 칠지, 9번 아이언으로 칠지 고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9번 아이언은 보통 44도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면 방향성을 더 좋게 할 수 있게 한다. 반면에 피칭웨지는 사용하는 경우 많기 때문에 손에 더 익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트티의 경우 보통 330미터 정도인 par4홀은 드라이버로 230미터 보내고, 100미터 정도는 피칭웨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par5도 보통 마지막 남은 거리가 50~100미터 전후인데 이때도 샌드웨지나 피칭웨지로 그린 공략을 한다. 그래서 피칭웨지는 점수를 줄이는 가장 큰 관건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피칭웨지 잘 치는 법에 관해 검색하면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상에서 두 가지 정도를 받아들였다. 우선 짧은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굴리는 샷을 할 때는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서 치라는 것이다. 너무 돌면 안 되지만 약간 돌 경우 방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어프로치샷을 치고 몸이 돌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지만 친 후에도 배꼽이 공 쪽을 향하게 하라고 임진한 프로 등이 권하는 것도 참고할 만했다.
샌드웨지와 피칭웨지의 차이들은 많다. 우선 피칭웨지로 치면 공이 더 강해져선지 구르는 거리가 길어진다. 당연히 스핀 양은 낮다. 샌드웨지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구르지 않고, 역 스핀을 먹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공이 아래를 쳐서 공이 스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벙커도 환경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일단 모래의 종류가 다르다. 부드러운 모래도 있고, 굵은 모래도 있다. 그린 주변의 모래는 더 부드러운 경우가 많다. 또 아침에 이슬을 맞은 상태나 비가 온 상태에 따라 모래의 상태가 다르다. 모래가 건조하고, 미세한 경우라면 샌드웨지로 치는 게 안전하다. 문제는 비가 오는 등 물기가 많았을 때는 모래를 쳐서 공을 탈출시키기가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 공만 건드려 탈출을 시도할 수 있지만 잘못 치거나 공의 중간을 직접 때리는 탑볼을 내서 거리를 터무니없이 보내는 경우가 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은 겨울에 모래가 얼어있는 상태이다. 모래를 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인 경우다. 벙커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룰 텐데, 단단한 모래라면 샌드웨지 대신에 피칭웨지로 공을 쳐서 올리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 물론 핀까지 거리가 아주 많이 남았다면 피칭웨지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도 나쁜 결과가 아닐 수 있다.
결국 웨지에 숙달하는 길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웨지를 잘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골린이를 벗어나면 웨지를 각도에 따라서 정한다고 한다. 우선은 그린 주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로프트의 웨지를 선택한다.(보통 58도~64도) 자신이 결정한 웨지로 나오는 풀 스윙 거리를 확인하고, 30야드 간격을 낼 수 있는 각도로 가다가 피칭웨지에 접근하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은 3~4개 정도의 웨지를 통해 거리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