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필드의 차이는 얼마일까

<유쾌한 골린이 생활> 18

by 조창완

신비오 프로가 집 근처에 스크린골프장을 열고, 나도 다음 일을 시작하기 전이라 간격이 생겼다. 나는 이 시간을 스크린골프로 많이 채웠다. 골프존 앱에 기록된 내 스크린 횟수는 총 63라운드다. 그 대부분을 신비오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존파크 인천 효성마스터즈점에서 친구들과 쳤다.

22년 4월 8일과 9일 전남 장성의 푸른솔GC에서 이틀간 라운드가 결정되자 나는 하는 김에 스크린골프도 이곳을 선택해 코스를 익히기로 했다. 푸른솔GC는 마운틴, 힐, 레이크 등 3코스, 27홀짜리 비교적 잘 정비된 골프장이다. 다행히 골프존에서도 서비스가 선택되어 이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스크린골프와 필드 라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케이블 TV에 있는 채널에서도 종종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를 오가는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감이 있지만 나 같은 골린이들의 경험담은 별로 없어서 한번 정리해보기로도 마음먹었다.

스크린골프에서 푸른솔GC는 코스 난이도가 3, 그린 난이도가 4로 평균 정도의 어려움을 가진 골프장이다. 상대적으로 코스 난이도가 낮다. 골프존의 난이도는 레벨 5까지 있다.


내가 처음 이곳에서 라운드를 한 것은 22년 1월 4일로 이번 행사가 결정되기 훨씬 전이었다. 그냥 우연히 결정한 게임이었는데, 이날은 힐, 레이크 코스를 선택해 92타를 쳤다. 3월 초 행사가 결정됐고, 나는 집중적으로 이곳을 선택했는데, 행사 전까지 이곳을 선택한 것은 10번이었다. 우리의 실제 라운드는 첫날 마운틴, 힐 코스였고, 두 번째 날은 힐, 레이크 코스였다. 내 스크린골프 기록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였고, 지금까지 내 스크린골프 라베인 73타 두 번도 모두 이곳에서 기록했다.


가상이지만 10차례의 답사를 통해 골프장은 많이 친숙해졌다. 특히 선택사항이 많은 힐코스에 대한 사전 이해가 높아졌다. 필드 라운드 날이 다가올수록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한 가지 고려 사안도 있었다. 우선 내가 필드를 마지막으로 경험한 것이 춘천시에서 일하기 전인 2년 봄이었다.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타이거CC였는데, 채석장으로 사용한 부지에 조성한 골프장으로 10번 홀이 ‘푸조 코리아 롱기스트 챔피언십’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첫 라운드를 한 후 딱 3번 더 라운드를 했는데, 모두 이곳이었고, 마지막 라운드가 20년 봄이었다. 마지막 기록이 여전히 드라이버와 3개의 아이언으로 쳤던 100타 정도였다. 2년 만에 라운드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클럽은 교체한 드라이버, 3번 우드, 5~9번 아이언, 피칭웨지와 샌드웨지, 퍼터를 갖춘 상태였다. 물론 이 클럽으로 스크린골프도 하기 때문에 장비의 갭은 없었다.


스크린에서 라베인 73타를 쳤지만 결과적으로 필드 라운드에서는 마운틴, 힐 코스에서 94타를, 힐, 레이크 코스에서는 91타를 쳤다. 물론 필드는 시작점에서 모두 올파로 기록한 만큼 한두 타 더 쳤을 것이다.

푸른솔.jpg 푸른솔CC 장성 레스토랑에서 본모습. 유리로 사진이 잘 담지 못했다

우리가 게임을 한 두 날은 골프 치기에는 가장 좋은 20도 정도의 날씨였다. 첫날은 바람도 없었고, 둘째 날의 레이크 코스 후반에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서 또 다른 재미도 줬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황룡강의 골을 따라 흐르는 바람이 레이크 코스 후반 홀에는 항상 영향을 줄 것으로 느껴졌던 만큼 미리 알아두고 가면 좋을 듯했다. 특히 레이크 코스 8홀 PAR3(화이트티 136미터)는 항상 앞바람이 재미있는 변수로 느껴질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친구들이 앞 조에서 치면서 바람을 읽을 수 있어서 우리 조는 3명이나 온그린을 했지만, 우리 뒤 조인 친구들은 모두 그린을 놓칠 만큼 바람 변수가 많았다.


우선 필드와 스크린의 차이를 처음으로 경험한 만큼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대부분 정면을 보면서 치는 스크린과 달리 필드는 공을 치는 방향에 대한 감각이 다르다. 물론 캐디의 조언을 듣고, IP를 보고 치면 되지만, 앞에 실제 지형이 있으니, 보는 시각에 착시도 크고, 위협감도 다르다. 필드가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다. 또 공이 있는 라이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는 필드는 스크린에 비해 훨씬 샷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크린골프에도 공을 치는 스윙플레이트가 상황에 맞추어 바뀌는 시설이 있지만 실제의 변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럼 클럽별로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를 좀 점검해 보자.


우선 드라이버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잘 맞은 공을 필드에서도 250미터 정도 나갔다. 다만 두 번째 날에는 전날 음주와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힘이 빠진 탓인지 가운데로 가다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가 많이 났다. 하루 3~4개 정도의 공을 잃었는데, 대부분 드라이버 슬라이스로 인한 것이다.


아이언 샷은 방향성에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틀간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아이언샷의 방향성이 좋지 않아서다. 캐디의 조언과 스마트워치 골프 에디션의 도움으로 거리를 판단했지만 아이언샷은 거리나 방향성이 확실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더 많이 필드 플레이를 하면 나아질 것인데, 우선은 평소 스크린을 칠 때도 방향에 대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 3번 우드가 익숙하지 않아서 스크린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 필드에서는 오히려 우드를 치는데, 별 위압감이 없었다. 스크린 바닥은 단단해 찍어 치는 느낌으로 샷을 하기 어려운데, 필드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par4에서도 드라이버 거리가 짧았을 때, 우드를 쓰는 것과 아이언 5번을 쓰는 것은 거리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나는 아이언 5번의 방향과 거리가 나쁘지 않은 편인데, 이틀간 5번 아이언의 실수는 없었던 것 같다.


피칭웨지와 샌드웨지는 필드에서 감이 없었다. 우선 그린 주변의 환경이 필드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스크린에서는 샌드웨지를 치는데 부담이 없는데, 필드에서는 바닥을 치는 느낌을 내기 어려워서 공의 중간을 직접 치는 탑볼이 많아서 너무 많이 구르는 샷이 많이 나왔다.


퍼터가 내기 골프에서 최대의 관건이라는 말은 당연하다. 내기 만이 아니라 스코어를 줄이는데, 퍼터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첫날 캐디는 상당히 노련한 분이어서 방향이나 거리에 상당히 빼어났다. 둘째 날은 공을 보는 서비스를 하지 않으려 하는 분이었다. 첫날 내가 직접 판단한 15미터 정도의 퍼팅이 홀컵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내 스스로 방향과 거리를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퍼팅은 어떤 장소에 가서 많이 연습을 해야만 실력이 늘 것으로 판단된다.


hill04.jpg 푸른솔장성 힐 4번 파5

코스를 읽는 것에서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는 조금 느껴졌다. 푸른솔의 힐 코스 4홀 PAR5는 스크린과 필드 코스에서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이 홀 화이트티의 전장은 435미터다. 그런데 티샷을 하는 곳에서 오른쪽 소나무를 넘기면 2 온이 가능한 250미터 지점으로 보낼 수 있다. 고도차가 크기 때문에 실제 거리가 200미터가 넘는 이라면 도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둘째 날 같이 플레이한 두 친구는 이곳을 넘겨서 2 온 시도를 했다. 다만 떨어지는 지점의 경사가 커서 2 온에는 실패했다. 물론 슬라이스 성으로 공을 치는 골퍼라면 정면으로 쳐서도 가장 가까운 거리로 보낼 수 있는 만큼 코스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곳이다. 그래선지 골프장 홈페이지 가이드에는 “드라이버보다는 우드 티샷이 안정적인 세컨드 IP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린 우측에는 Pond와 벙커가 자리하고 있어 투온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쓰리온을 노리는 것이 좋다.”라고 쓰여 있다.



lake08.jpg 푸른솔장성 레이크 8번 파3

전체 코스 가운데 가장 풍경이 좋은 홀은 레이크 1번 380미터 PAR4홀로 보인다. 맞은편 임정저수지와 황룡강 줄기, 백년산 산세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레이크 코스 8홀 PAR3의 화이트티 거리는 136미터로 보통 7번 아이언 정도를 잡으면 되는 홀이다. 그런데 우리가 칠 때는 바람이 불어선지 마지막에 가서 공이 급격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남자 골퍼의 경우 한두 클럽 넘겨잡아도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그린은 호수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수많은 공들이 빠져 있는 골프공의 무덤이었다.


푸른솔은 유진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인데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좋았다. 우선 마운틴이나 힐 코스도 전체 고저차가 너무 높지 않아서 걸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코스 중간에 순대와 막걸리 무료 포차와 무료 음료 제공대도 있었다. 라운드 중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대기 시간이 20분 정도 돼서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데, 수도권에서는 쉽지 않다는 말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성그룹에 있을 때는 파인비치 골프장을 많이 봤고,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솔라시도CC는 건설 기간에도 자주 답사해 그 내면도 어느 정도는 파악한다. 나는 라운드를 하지 못했지만 솔라시도CC는 평지에 건설해 국내 최초 수로형 골프장으로 말하는데, 실제 느낌도 궁금하다. 국내 최대 홀을 가진 군산CC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내스크린기록.jpg
내실제스코어.jpg
왼쪽이 최근 내 스크린 성적이고, 오른쪽이 이번에 라운드한 필드 기록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나에게 필드는 스크린보다 훨씬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내가 2년 만에 필드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 스크린이든 필드든 플레이할 기회가 충분히 없을 수 있다. 다만 필드에 나갈 일이 있다면 스크린에서도 충분히 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크린 골프 G핸디가 0.5인 고등학교 친구 김상권 박사는 스크린과 골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끔 인도어에서 처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스윙이 부드럽게 바뀐다고 말한다. 스크린은 공략을 하는 법을 배울 때 유용하고, 드라이빙레인지는 클럽의 특성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물론 스크린이든, 필드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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