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선

by 최봄

누군가 선을 긋는다는 것.

그렇게 그어진 선이 선명히 보이는 것.



한 걸음 더, 디뎌볼까 하는

볼품없는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쿡쿡 찔러오는 아픔에



덤덤하게도 그어내는 그 선에

빗방울이었으면 하는 눈물이 뚝, 떨어진다.



유독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내 마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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