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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보리

<나의 보리>

epi 4. 미러룸

by choi Bo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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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있는 전신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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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리는

비엔나 쏘세지를 좋아한다.

사람음식은 절대로 주지 말라는 닥터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보리 입에 물려있는 비엔나소시지는 기어코 모르는 척한다.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오늘은 유난히도 신이 나서 총총거리면서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나의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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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거울 발견.


앗! 아니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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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거울을 발견하면 이내 지긋이 바라보곤 하는데.

오늘은 물고 있던 비엔나를 떨구면서 까지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의 보리를 관찰하다 보면,

나의 보리 눈에는 신기하고 아마도 이해 안 되는 사물들이 몇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변기에 물 내려가는 거라던가

풍선의 촉감이라던가

청소기라던가

여기 이렇게 거울에 비치는 자기의 모습이라던가.


몇 해가 지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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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겨루기를 멈추지 않는 것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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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작은 일단 성을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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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박박 긁기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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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심바가 사냥 연습을 할 때와 같이 엉덩이를 높게 추켜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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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엉덩이.)


그리고 이 자세들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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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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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거울에 박기도 하고,


그러다가 감정이 극에 달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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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어쏭.


그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나는 웃음이나 죽겠다.


그렇게 한참을 구슬프느라

그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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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쏘세지도 잊고 말이야.









_얼마나 구슬프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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