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05 더운 빠나나
어느 늦은 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숨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위급한 소리 같기도 하고,
야한거 같기도 하고
뭐지 이소리..
잠이 깨버렸다.
하아
하아
겨우 잠들었는데..
잠에서 깨어 기분이 별로 좋지 못하다.
뭐야. 도대체 누구야.
이 한밤중에 대체 누가
이런 소리로 사람을 깨우나
나는 위급해 보이는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기로 한다.
하아 하아..
부엌 쪽으로 가자
하아 하아 소리는 더 커졌다.
옳타구나 소리는 부엌에서 나고 있는 거구나.
나는 부엌 불을 켠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범인은 식탁 위에 있다!
"하아"
"하아 하아"
!!!
'아니..! 너는 며칠 전에 사두었던 바나나!!'
"하아 뜨거워.."
"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하아 하아"
!?
그렇다.
샛노랫던 바나나는 며칠이 지나자.. 갈색 반점의 몸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바나나는 원래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단맛이 더 강해지곤 한다.
"온몸이 뜨거워!!!"
"살려줘... 뜨거워..."
바나나가 익어가는 소리였다..
....
난 좀 전에,.. 겨우! 오늘 겨우 잠에 들었는데...!!!!
원하는 대로 껍질을 다 까주마.!!
잔인해져 본다.
인간은 원래 잔인하다.
......
(조용)
보리!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누군가의 짜증으로
껍질에서 해방된 바나나들.
전기담요를 떨쳐버린 느낌 이리라.
'아~시원해..'
'고마워요. 나는 익고 싶지 않았어요.'
'설익은 상태로도 이미 우린 아주 괜찮잖아요'
'보람 양. 잘 자요~'
_개꿈 같은 개꿈 아닌 바나나 꿈같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