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금융인가 플랫폼인가
업데이트가 필요하여 데이터 공유를 마감합니다.
토스는 금융보다 기술을 중심으로 하여 금융 플랫폼 자리를 선점한 후,
다시 금융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죠. 매우 영리한 판단입니다.
(플랫폼과 이커머스에서는 고객이 클릭하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클릭의 안좋은 경험 때문에 스크롤을 메인으로 하고 클릭은 최대한 주저하게 되죠.
그래서 클릭 후 페이지가 변화하는 구조는 이탈율이 엄청 높아지게 됩니다.)
③ 보험/증권/은행
메인 수익원은 증권/은행입니다.
이제 시작단계라 지금은 적자사업이지만, 결국엔 이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토스뱅킹이 대출총량으로 많이 막혀있지만, 나중에 상장하고 유상증자 하고 자본이 커지게 되면 대출총량이 몇 배나 더 늘어날 수 있겠죠.
다만, 보험은 일반 GA(보험대리점)와 다르게
대면판매가 아닌 TM, CM 중심의 판매라면 쉽지 않습니다.
보험업이 규제가 많이 얽혀있고, 기존 보험사의 입김이 매우 세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지 않는한 규모가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토스가 보험의 문화를 바꾸어주면 좋겠네요.
토스의 핵심 수익모델은 지금의 메인 비즈니스인 송금/결제/금융플랫폼의 역할이 아니라
뱅크/보험/증권의 금융사업과 광고가 될 텐데
이 사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수익분석이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21년 실적이 나오면, 토스 관계사를 모두 종합해서 한번 분석하겠습니다.)
그래도 개별재무제표의 이익구조는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토스의 2020년 영업이익율은 -97% -> -13%로 흑자 근처 수준까지 왔습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① 지급수수료율 (88% -> 49%)
2019년 12월 19일 금융당국이 오픈뱅킹을 본격 시행하면서
이체수수료 와 조회수수료를 크게 낮추었고, 21년에도 한차례 더 낮추는 정책으로 인해
토스는 비용구조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반면에 시중은행의 전자금융수수료 수익은 크게 감소했죠.)
현재는 지급수수료율이 49%로 MAU와 연관이 큰 변동비이기에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수익구조는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습니다.
조회수수료가 더 낮아지고, 토스뱅크가 활성화 될수록 송금수수료 지급액도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매출의 83%는 B2B 제휴 매출이기에 효율을 충분히 늘릴 수 있고
이에 흑자가 충분히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② 인건비율 (31% -> 32%)
토스는 계속 채용을 확대하고, 지금도 최대 1.5배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은 급격히 성장하지만 인건비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건비율이 높다고 해서 꼭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스의 인건비율이 30%가 넘는 것이 서비스의 혁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인건비가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인건비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려면 목표이익율을 역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1) 먼저 목표공헌이익율을 계산합니다. (1-매출원가율-변동비율)
매출과 직접 연동되는 필수적인 원가와 변동비를 제외하면 공헌이익이라 볼 수 있는데
토스는 대부분 고정비인 구조이기에 (1-지급수수료율)로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를 커버하면 되죠
2) 목표 영업이익율을 정합니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영업이익율보다 ROIC이긴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겠습니다.)
어떤 회사는 목표영업이익율을 20%로, 어떤 회사는 10%로 정할 수 있습니다.
토스는 어느정도가 적정할까요?
증권/보험/뱅크에서 돈을 벌 계획이 있다면, 토스 본연의 비즈니스에서는 흑자~5%의 이익만 나와도 됩니다.
인건비율로 TO를 맞추거나, 인당 생산성에 과하게 집착하기 보다는
비즈니스 본연의 서비스가 고객을 만족시키는가,
고객을 락인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는가가 먼저입니다.
③ 광고선전비율 (67% -> 22%)
광고선전비율이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금액관점에서도 800억 -> 389억으로 크게 감소했죠.
토스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현금 마케팅을 진행했었습니다.
송금지원금, 행운퀴즈, 체크카드 결제금액의 10% 캐쉬백 등..
사실 마케팅 관점에서는 현금 마케팅이 가장 쉬우면서 고객유치에 확실한 방법입니다.
2019년 매출액이 1187억인데, 광고비가 800억이라면 어마어마하죠
그 결과 MAU는 4백만(19년초) -> 11백만(19년말)으로 큰 성장을 합니다.
고객을 락인할 자신이 있으면 광고비를 써도 되죠
하지만, 광고비예산을 절반이상 줄이더라도 고객은 지금만큼 충분히 늘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토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결제할인(캐시백) 프로모션을 많이 했죠.
토스페이 간편결제를 플랫폼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프로모션이 필수적입니다.
플랫폼에서도 결제수단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꽤 많은 공수가 들어가는 일이거든요
보통 온라인몰이나 플랫폼에서 카드사(페이) 할인 이벤트를 하게되면
해당 플랫폼과 카드사가 5:5 부담하게 되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결과 토스페이가 추가된 플랫폼은 많이 늘었지만,
카드결제는 일시적인 체리피커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진성고객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토스 페이먼츠 감사보고서를 보다보니 광고선전비가 거의 없다는 게 이상합니다..어디에 반영했지..)
2019년, 2020년에는 이렇게 광고선전비를 많이 사용했던 구조였지만,
2021년부터는 이 역시 많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많이 받았기에 확보된 현금이 소진될때까지 계속 전진하는 구조이죠
그래도 토스는 성공했으니 다행입니다.
만약 전통적인 기업이라면, 고객을 락인할 수 있는 강력한 서비스가 없다면 이렇게 하기는 불가능하죠
한국 핀테크지원센터에서 발간한 "헬로,핀테크"라는 책과 자료가 있는데
핀테크에 대해 정말 잘 다룬 자료이고, 온라인으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제도와,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 개정, 오픈API를 구축했고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업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간편결제는 일평균 1,455만건(+44.4%), 4,492억(+41.6%)이고
간편송금도 일평균 3,566억(+52%)에 달하는 등 금융의 트래픽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핀테크 분야는 B2C / B2B에 걸쳐 다양합니다.
- 지급 결제, 간편결제
- 송금, 오픈뱅킹
- 예적금, 대출
- 개인신용정보
- 금융플랫폼
- 금융데이터, 마이데이터
- 자산관리, 펀딩
- 보험
- 증권
- 블록체인 등
핀테크의 생태계에서 서술한 것 이외에도 새로운 유형의 금융 비즈니스는 계속 생겨날 것 같습니다.
- 후불결제(BNPL)나 소액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투자하는 서비스는 최근 확산되고 있죠.
- IFTTT와 연계해서 일상생활 중 목표/조건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저축/투자가 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목표를 달성하면 1000원 저축을 한다거나, 택시를 안타면 그만큼 저축이 될 수도 있고)
- 카페이가 시작된 것처럼 금융이 모바일을 벗어나 사물인터넷으로도 확산이 가능하고
(서울 공영주차장은 이미 카드결제가 아닌 하이패스처럼 자동 결제도 가능합니다.)
- 디지털지갑이 금융 뿐 아니라, 헬스케어정보와도 연결이 되어 맞춤서비스가 되는 무서운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인 금융회사의 21년 3분기 누적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영업이익이 정말 엄청나지 않나요?
3년뒤 토스의 모습은 기대해볼 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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