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리더의 중용: 위엄과 포용 사이 (5효의 지혜)
4부: 삶의 현장에서 중용을 실천하다
주역의 지혜는 추상적인 철학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특히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조직 내에서의 역할, 타인과의 관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용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8장. 리더의 중용: 위엄과 포용 사이 (5효의 지혜)
리더의 자리는 늘 위태롭습니다. 너무 엄격하면 독재자가 되고, 너무 너그러우면 조직의 기강이 무너집니다. 주역은 이러한 리더십의 균형을 '5효'를 통해 보여줍니다. 5효는 군주와 리더를 상징하는 자리로, 괘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 자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조직의 흥망성쇠가 결정됩니다.
- 건괘(乾卦)의 구오효(九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의 5효는 '비룡재천(飛龍在天)'이라는 구절로 유명합니다. '용이 날아올라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것이 이롭다'는 뜻이죠. 이는 리더가 최고의 역량과 덕목을 갖추고 권위를 굳건히 세워, 조직 전체를 이끌어가는 이상적인 리더십을 상징합니다. 강력한 위엄과 결단력이 필요한 때의 중용입니다.
- 곤괘(坤卦)의 육오효(六五): 땅을 상징하는 곤괘의 5효는 '황상원길(黃裳元吉)'이라는 구절을 사용합니다. '누런 치마를 입으니 크게 길하다'는 의미입니다. '누런 치마'는 땅의 색깔이자 신하의 옷을 상징하는데, 이는 리더가 신하처럼 겸손한 자세로 조직원들을 섬기고 포용할 때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부드러움과 겸손이 필요한 때의 중용이죠.
- 취괘(萃卦)의 구오효(九五): 택지취(澤地萃)괘의 구오효는 "취유위 무구 비부 원영정 회망(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모이는 자리에 있으니 허물은 없다.그러나 진실함이 없으니(匪孚), 크게 오래도록 바르게 하여야 (元永貞)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悔亡)." 즉, 리더의 자리에 있지만, 다른 효와 응하지 않아 "진실함이 부족하다(匪孚)"고 지적합니다. 이 말은 리더가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과 신뢰를 쌓지 못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원칙을 고수하는 것을 넘어, '크게 오래도록 바르게 함(元永貞)'으로써 진정한 신뢰(孚)를 회복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이 효는 '원칙의 리더십'과 더불어 '신뢰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함께 역설하는 중용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리더가 완벽하다고 자만하지 않고, 주변의 지혜를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믿음을 얻는 것이 진정한 중용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주역은 한 가지 리더십만을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강력한 위엄을 보일 때도, 겸손하게 포용할 때도, 협력하여 지혜를 모을 때도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이 모든 효의 지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조직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균형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