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는 가볍게, 발걸음은 묵직하게
2025년 8월 25일, 새벽 3시 30분. 어김없이 찾아온 월요일. 몸은 아직 어제의 여독을 기억하는지 허리와 배가 콕콕 쑤셔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늘 월요일이 품고 있던 부담을 내려놓고, 단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에 올랐습니다.
산행의 시작은 언제나 오르막길이지만, 편안하게 발바닥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발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흙의 폭신함이 온전히 발끝으로 전해집니다. 이 감각에 집중하면서, 지난주 휴일에 미뤄두었던 일들이나 이번 한 주를 채워야 할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어제 다녀온 함백산 만항재에서 만났던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이 떠오릅니다. 구릿대, 마타리, 동자꽃... 애써 기억하려 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이름들. 하지만 굳이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도 그저 그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우리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을 머리 아프게 분석하고 기억하려 애쓰기보다, 그 순간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는 것. 비를 맞고 눈을 맞으며 묵묵히 견뎌내는 단순한 삶 속에 가장 근원적인 힘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바닥 명상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 아침, 허리와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뒤로하고 산행을 시작한 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산을 내려가는 길,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며 지난 한 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이 단순한 행위가 주는 평온함과 힘이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줄 것입니다.
늘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월요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작은 다짐. 오늘 하루, 복잡한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단순하게 삶을 마주하는 용기를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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