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묻는다. 지금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새벽 3시 28분, 평소보다 이른 시각, 익숙한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어둠을 가르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이 순간의 느낌은, 마치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설렘과 같습니다. 알람 소리에 미련 없이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망설임 없이 산을 향하는 발걸음. 이 움직임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엄격하고도 평화로운 발바닥 명상의 시작입니다.
고요한 새벽, 아직 잠들어 있는 세상 속에서 제 발바닥은 땅의 감각과 오롯이 교감합니다. 새벽 이슬을 머금은 축축한 흙의 냉기, 간혹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을 스치는 마른 나뭇가지의 섬세한 간지러움까지. 이 모든 감촉이 생생한 현재를 일깨우며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을 털어내 줍니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명상 그 자체입니다.
오늘은 문득, 이 '시간'에 대한 생각을 시작점에서 곱씹어 보았습니다. 이른 하산을 위한 조건은 단순합니다. 출발이 빨라야 하고, 길을 헤매지 말아야 하며,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어긋나면, 정상까지의 여정도, 돌아오는 길도 지연됩니다. 저의 가장 안정적인 하산 기준 시각인 3시 30분. 이 기준보다 단 1분이라도 빨라야 '이른 하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삶의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출발이 빨라야 결국 도착이 빠르다.'
최근에 쓴 시의 구절처럼, "머뭇대지 말라"는 메시지가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눈을 떴을 때, 머뭇거릴 시간은 인생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고민하지 않고 일어나고, 준비하고, 지체 없이 출발해야만 내가 원하는 그 시간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여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입니다.
우리의 '의도'와 '행동'이 곧 현실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항상 움직이고, 행동하고, 때로는 뛰어야 하는 절박함과 생동감이 우리 존재의 본질입니다. 발바닥이 전하는 땅의 울림 속에서, 오늘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목표가 있다면,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발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오늘 명상을 통해 얻은 다짐은 간결합니다. 삶의 매 순간, 머뭇거림 없이 행동하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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