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걸음
2025년 10월 20일, 새벽 3시 27분.
지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일상의 첫날. 다시 익숙한 새벽 하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공기가 유난히 차갑습니다. 마치 초겨울 문턱에 선 듯, 싸늘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합니다.
발바닥이 차가운 흙의 감촉에 놀랍니다. 밤사이 맺힌 이슬이 발가락 사이를 스치고, 때때로 뾰족한 돌부리나 마른 나뭇가지가 지압점처럼 깊게 파고듭니다. 이 차갑고 날카로운 감각이 오히려 흩어지려던 상념을 하나로 모아줍니다.
지난 주말은 평일처럼 바쁘게 흘러갔습니다.
그러고 나니, 역설적이게도 '휴일 같은 평일'이 그리워집니다. 우리의 일상은 왜 이리 쉼 없이 바쁠까요. 해야 할 일은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기존의 일은 해결되지 못한 채 쌓여가기만 합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한결같은 마음'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이 항상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남을 대할 때도, 일상을 대할 때도, 나 스스로를 대할 때조차 마음은 늘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같고,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사정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내 마음조차 시시때때로 바뀌니 그 '한결같음'을 지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쩌면 지난 주말, 그 분주함 속에서도 그나마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일거리가 조금이라도 줄었다'는 작은 안도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내 앞에 산적한 숙제들.
하루라도 쉬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불어나는 것을 알기에, 당분간은 이 바쁜 일상을 그저 묵묵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차가워진 산 위로 부는 바람이 매섭습니다.
이 서늘한 기운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비록 마음은 수시로 흔들릴지라도, 매일 새벽 이 산길을 딛는 나의 발걸음만큼은 한결같기를.
조심히 산을 내려가, 또 하루를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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