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일 끝, 일이 있다는 안도감
2025년 11월 17일, 새벽 3시 29분. 예보대로 공기가 몹시 차가워졌습니다. 몸살과 공부, 밀린 일로 쉴 틈 없던 짧은 휴일이 지나고, 다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냉기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매서운 바람이 불어 체온을 빼앗아갑니다. 어제 비가 흩뿌렸지만 다행히 는 내리지 않습니다. 새벽의 찬 기운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번 주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둘 정리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닿았습니다.
아파서 하루, 공부로 하루, 밀린 일로 또 하루를 보낸 쏜살같은 주말. 그리고 다시 내 앞에 놓인 바쁜 일상. 이 굴레가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문득 '이렇게 일을 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별빛조차 희미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뺨을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홀로 걷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발걸음을 재촉해 산을 내려오는 길, 머릿속을 채웠던 복잡한 상념들도 차가운 공기 속에 조금씩 정돈됩니다.
분주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 새벽에 발바닥으로 굳건히 땅을 딛고 설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멈추지 않고 걸어야 하는 오늘의 삶이,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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