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도,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간다

어제의 피로를 씻어내는 새벽의 대지 감촉

by 최동철

어제는 몸이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 만큼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7시 41분의 공기는 어제의 피로를 씻어내 줍니다. 일주일간 머물게 될 낯선 출장지. 지리를 잘 몰라 숙소 앞 작은 산책길에 조심스레 발을 올려봅니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낯선 땅의 감촉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정직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흙의 질감, 고르지 않은 길의 경사가 발바닥 감각을 깨우며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사실 삶은 늘 우리의 계획을 빗나갑니다.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역(周易)의 이치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變), 그 변화 속에서 때로는 넘어지고 지치기도 합니다. 어제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비록 오늘 조금 늦게 시작했을지라도, 내일은 좀 더 부지런히 이 길을 익히겠다는 그 마음 하나가 이미 변화의 파동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낯선 산책길이 내뿜는 새벽의 향기와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조금씩이라도 나은 쪽으로 움직이는 발걸음 자체가 이미 성공입니다.


오늘도 발바닥에 실리는 무게감을 느끼며, 대지의 에너지를 빌려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 이제 다시 뛰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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