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사용자들을 스마트 기기에 유인할 것인가?
스마트 기기의 차별화 요소, 무엇으로 사용자들을 스마트 기기에 유인할 것인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차별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종이 달라도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애플 워치의 경우 ECG 기능을 수년 전 대대적으로 선보였지만, 중국산의 저렴한 스마트워치도 일제히 ECG 기능을 지원하게 되면서 더 이상 차별화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해서 해당 기능의 사용을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
드디어 올 가을에는 승인을 받고 ECG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습니다.
스마트폰의 U.I에서도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양대 진영이 서로의 장점을 카피하며 차이가 점점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사용자 경험은 엇비슷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온라인으로 진행된 WWDC에서는 아이폰이 차기 OS에 위젯을 화면에 자유로이 배치하는 기능을 예고하며 안드로이드와의 유사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양대 진영의 차이가 있다면 애플은 독자적으로 U.I를 변화시키는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수많은 제조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변형된 파생 버전의 안드로이드 OS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PIP나 멀티태스킹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당연하던 기능들을, 이제서야 보수적으로 하나둘씩 추가하고 있는 애플의 느린 대응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아이폰 유저들이 아쉬워하는 통화 녹음 기능이 이번 발표에도 제외되었다는 점도 인내가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일어서거나 운동하기를 제안하거나 심호흡을 유도하는 것도 카피에 카피를 낳아 이제는 대부분 기종에서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예고한 워치의 기능 중 그나마 신선했던 것은, 손 씻을 때 사운드와 동작을 체크한 뒤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으로 분석해서 너무 짧게 끝나면 더 씻으라고 권유하는 기능이었습니다. 이 기능도 중국산 저가 스마트 워치들에 의해 조만간 카피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렇듯 단일 기기의 기능과 U.I는 더 이상 제품의 구매를 위한 결정적 차별화 요소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변별력을 위해서는 더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그 큰 그림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생산되고 감지되는 개인 데이터를 크라우드 기반을 통해 활용하는 생태계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애플이 가장 근접한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유사성 있는 OS로 전반적인 기기 설계를 하고, 클라우드로 전체를 아우르며 고객 데이터와 취향에 맞는 추천 서비스로 락인을 강화하는 전략은 그래서 유효해 보입니다.
내 기억, 생체 데이터, 나의 오프라인 경험, 취향과 구매이력 등을 쉽게 생성하고 관리하게 해주는 무형의 가치가, 스마트 기기들의 가장 큰 구매 요인이 되는 경험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런 생태계를 통한 고객 가치의 제공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더 분발해야 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단일 스마트 기기가 갖는 차별화 요소로는 고객의 이미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은, 기업들에게는 더 큰 고민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힘든 시장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스마트기기 #스마트생태계 #사용자데이터 #데이터중심 #애풀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