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평전, 세계 최고의 철강인’을 읽고서.

포스코 POSCO의 설립자 박태준 회장의 일생과 한국 근현대사의 드라마를

by 최종신


‘박태준 평전, 세계 최고의 철강인’을 읽고서.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는 우리의 현대사가 인색하게도 매우 단편적으로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한 평가가 내려지기 전인 수십 년 상관의 근현대사를 완벽하게 박제된 정사로 기록하기에는 권력의 향배와 그 시선에 따른 여러 해석이 분분할 수 있기 때문이리란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가까운 역사는 ‘한강’과 같은 대하소설이나 당시를 다룬 영화들에서 생생하게 습득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 완독한 POSCO 창업자 박태준 회장의 전기 문학인 이 책을 통해서 박태준 한 개인의 인생사뿐만 아니라 그가 속했던 1927~2011년의 우리나라가 처했던 비교적 가까운 시대 역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고인과의 여러 해에 걸친 교류를 통해 세세하게 구술되어 전해진 이야기와 취재와 고증을 통해 부연된 당시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허구의 소설보다 더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드라마가 1,000페이지의 두꺼운 책에 채워져 있습니다.


가난한 바다마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그가 일생에 거쳐 마주한 수많은 역경과 도전, 그리고 그 모든 고비를 넘겨가며 이룬 제철보국의 철강 산업을 일군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 표피만 보고 가볍게 속단했었던 그의 인생 후반 정치 행보에 대한 밀도 높은 동행을 통해, 당시 권력 주변과 정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다른 이들의 증언이 담긴 책들과의 교차 편집을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생동감 있게 소개합니다.


범인들 누구라도 생애 전반을 기록하면 드라마와 영화 소재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태준의 인생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성공의 연속이었고 그가 직면했던 여러 난관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철강이라는 첨단 산업에서 전 세계적인 성취를 이루고, 정치적인 업적과 핍박의 스토리가 상존하는 기승전결의 완벽한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박태준의 사업 철학과 리더십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준 회장이 활동했던 당시 사회와 권력의 공과를 있는 그대로 명료하게 다루려고 하고, 명암을 구분해서 균형감 있는 평가를 더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은 바로 박태준이 보여준 인간미와 열정이었습니다.

자신이 이룬 포철의 주식을 한주도 갖지 않을 정도로 청렴에 대한 극한의 높은 기준을 스스로 세워 대의를 따랐던 그의 이야기에는 감동이 느껴집니다.


여러 일로 고민이 많았던 최근의 저 자신에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차분히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그가 했던 끊임없는 도전의 이야기들이 일상의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데 큰 용기를 줍니다.


또 개인을 떠나 우리가 속한 사회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갈등과 모순의 근원을 헤아리고 그 해법을 고민하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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