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속 거울 이야기
문제 해결에 대한 다른 시점의 솔루션 만들기
엘리베이터를 타면 벽면에 거울이 부착되어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거울의 유래를 듣고는 무언가 반짝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에 마천루가 가능해진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의 발명 덕분인데요,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무려 18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느린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만이 강해지자, 엔지니어들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요.
하지만 체감 속도가 느려 밀폐된 공간에 갖혀 있어야 하는 고층 빌딩의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당시 기술수준이 턱없이 부족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운 것이 바로 이 거울.
엘리베이터 회사의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거울을 엘리베이터에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짐작했겠지만 이용자들이 엘리베이터에 탄 뒤 거울을 보며 시간을 활용하자, 속도에 대한 불만이 잠재워졌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엔지니어들은 기술로 유저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지만, 결국 인문학적인 인사이트가 문제를 해결한 셈입니다.
이 엘리베이터 회사는 오티스 엘리베이터(OTIS Elevator Company)로 무려 160년이 넘는 미국의 엘리베이터 제조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이미 엘리베이터 제조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그져 놀라울 따름입니다.
국내에서는 LG와의 합작사를 통해 LG-OTIS로 많은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낯익은 이름이기도 합니다만, 현재는 LG의 지분을 모두 인수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바일을 매개체로 사용자 경험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일화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 가치를 인정받아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학적인 접근이 베이스에 필요합니다. 개발을 하는 프로세스가 안정적이고 기술적인 수준이 높아야 하는 것은 물론 그 대응 속도도 기민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고 사용자를 관찰하고 불편을 덜어주는 다양한 시각의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즉, 문제 해결에 대한 다른 시점과 접근으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또 일상적인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근시안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에, 한 발 멀리 떨어져 현재의 노력들을 차분하게 다른 시점으로 바라볼 필요도 느낍니다.
엘리베이터 거울같은 멋진 인사이트가 제게도 가득하기를 늘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