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보다 더 큰 선물

에세이_28

by 최한

최근, 나는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다니는 건설회사는 경기가 좋지 않아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고,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초에 과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인사과의 이사님은 회사 사정으로 승진 소식을 공식적으로 공지할 수 없다는 점을 사과하며, 나를 조심스럽게 축하해 주셨다. 그래서 승진 소식이 직원들 사이에 공지되지 않아,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대리라고 불렀고, 나는 스스로 직급을 정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 서운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승진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뻤다. 특히, 권고사직을 당하는 동료들 속에서 내가 승진했다는 사실은 가슴을 벅차게 했다.


내가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부서에서, 이제는 내가 중요한 존재,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나의 노력을 알아봐 준 임원들의 마음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기쁜 마음을 혼자서 간직하던 중, 나는 친하게 지내는 사원 H에게 조심스럽게 그 사실을 전했다. H는 나의 승진을 축하하며 귀엽게 '과장님'이라고 불러주었다. 그 자체로 너무 기뻤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출근한 월요일, H가 탕비실로 나를 부르며 작은 꽃다발과 내가 좋아하는 책 2권, 그리고 커피를 선물해 주었다. 그 선물은 '감사해요'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큰 감동을 주었다.


H는 나에게 작은 기운을 크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사람이다. 승진 소식을 다른 직원들이 알지 못해 잠시 서운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그때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 H의 진심 어린 마음에 깊이 감사했다.


삭막한 회사에서, 단비처럼 나타난 사람, 따뜻한 기운을 전하는 사람, 내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세상의 모든 따뜻한 기운을 담은 단어들을 다 붙여도 부족할 사람, 바로 H다.


직장에서 잠시 스쳐 지나갈 인연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에게도 따뜻함을 전하려 노력한다. 그가 나에게 준 따뜻함보다 더 큰 온기로 되돌려주고 싶다.


H는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깊이 자리 잡은 소중한 존재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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