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04
'카톡'
바쁘게 사무실로 향하던 중 메신저 알림음이 들렸다. 휴대폰 화면에 네가 사진을 보냈다는 문구가 내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아침 출근길에 찍은 사진이라며 나무와 강아지풀이 가득한 사진을 보냈다.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너는 가끔 내게 풍경사진을 보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네가 느낀 행복을 내게도 전달한다. 덕분에 내 사진첩엔 너의 행복이 묻은 사계절이 가득 담겨있다.
'선물이야'
덧붙인 너의 말이 가을 아침 서늘한 바람에 부르르 떠는 내 몸을 따듯하게 데운다.
맞아. 자연을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네가 내게 선물이야.
속으로 생각하며 너에게 답장했다.
'고마워'
답장을 보내고 나니 내가 보낸 문자는 무뚝뚝하기 그지없다. 마음속으로 삼켰던 말을 너에게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네가 내게 줬던 따듯함을 나도 네게 줄 것을.
후회함은 소용없었다.
이미 메시지는 전송되었고 돌이킬 수 없었다.
가을 하늘은 굉장히 아름답다. 퇴근할 때의 하늘은 특히나 더 아름다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지금 이 하늘이 내가 너에게 닿을 때까지만 멈춰있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너를 태우고 너에게 이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다. 분명 너는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좋아하겠지. 사진을 연신 찍으며 황홀하게 행복해하겠지.
틀림없이 좋아할 너의 얼굴과 마치 내가 준비한냥 생색내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감사하게도 그 하늘이 나를 따라와 주었고 너는 당연히 내가 상상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뿌듯한 마음에 으스대는 나의 모습도 상상한 그대로였다.
어느 날은 하늘이 나를 따라와 주지 않아 서운했다. 그래서 너를 행복하게 해 줄 다른 것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너를 만나 말했다.
"퇴근할 때마다 내가 보는 하늘이 너에게 닿을 때까지 멈춰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너무 예뻐서 네가 분명 좋아할 것 같거든"
너는 내 말에 환하게 웃었다.
감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했다.
나는 오늘, 너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하나 더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