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진심]-조해진

독서 후_01

by 최한

엄마, 아주 잠깐이라도 당신의 인생에 전부였던 나를 기억하나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를 그리워하나요? 무슨 결심이었나요, 나를 버렸을 그때의 당신은.



소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스쳐 지나갈 가벼운 인연에 잠시 내려두었던 마음은 어느새 가늘거나 굵은 실로 이어져있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에게도 작은 마음을 두곤 했는데, 그 마음도 실이 되어 이어질 수 있을까?



엄마와 헤어졌을 그때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마음을 두지 못해 실이 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한 번쯤 스쳐 지나간 사람들 중에 엄마가 있었을까. 알았다면, 그 여인에게 마음을 둘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은 나에게 너무 독했다. 35년간 숙성시킨 진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듯한 느낌처럼 독했다.



나에게 존재하는 사연이 친모에게도 존재하며 계모에게도 존재한다. 나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지. 그래도 우리는 잘 살아가려 애쓰며 슬픔에 울기도 하고 작은 행복에 힘껏 웃으며 살고 있다.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만큼 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작게 일렁이는 마음에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저마다 다른 그들의 근원과 살아온 과정과 먼 미래를 생각하니 생명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그럼에도 ‘잘’ 살고 있다.



단순한 진심-조해진.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치치 못한 편지_고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