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문광훈 저 / 흐름출판(2019)
예술이 아름다운 것은 예술 자체가 아름다워서 아니라,
해묵은 감각을 일깨워 다른 삶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책의 뒷표지에 나와 있는 저 문장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우리가 예술을 배워야 하는 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학과 예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다섯가지로 이야기 합니다.
첫째, 예술의 현실은 현재와 '다른 현실'로서 지금과 다른 경험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예술은 우리를 이 '다른 세계'로 연결하는 창이자 입구이며 교차로 입니다.
둘째, 새로운 세계에서의 경험은 우리의 일상화된 해묵은 감각을 쇄신시킵니다.
이러한 감각의 쇄신은 사고의 쇄신으로, 사고의 쇄신은 언어의 쇄신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예술은 감각과 사고에 물길을 내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셋째, 좋은 작품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물이며 창이며 다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잠시 '현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 '넘어감'은 우리의 삶을 전환시키며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넷째, 이 넘어감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넓고 깊은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훼손되지 않아 더 많은 이해와 공감 속에 고요히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 속으로 더 깊은 지평을 딛게 됩니다.
다섯째, 이 미지의 가능성 속에서 예술의 경험은 우리의 세계를 더없이 넓고 깊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즉 예술을 통해 얻은 심미적 경험을 우리의 삶에서 잠시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예술이 아름다운 것은 예술 자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경험에서 오는 감각의 쇄신 때문입니다.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술 전문가가 아닙니다. 독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인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예술가가 쓴 책 보다 더 좋았습니다. 평소에 아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예술가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자의 관점으로 본 해석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떤 현상이 있을 때 그 분야의 전문가여야지만 발언권이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오히려 각기 다른 관점을 보여줄 때 더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문학적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 추천지수: ★★★★★
(이 책은 출판사나 저자를 통해 어떠한 후원도 받지 않고 자의에 의해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