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를 위한 지도와 나침반 Ep.5
지난 번 칼럼에서 <창업은 어떤 순서로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창업의 단계를 간략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부터는 지난 칼럼에서 했던 그 순서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을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보다는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고민하시는 예비창업자들이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뭔가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될지 아이디어가 없으니 스스로도 답답한 경우입니다. 사실 사업이라는 것이 내가 만든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 거지 않습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업의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에서는 사업을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발견한 사업 아이디어를 키우는데 내가 도와주는 일을 해야만 하는데 그게 바로 직장 생활입니다. 우리는 직장인 생활을 하지 않고 사업가를 하기 위해서 창업을 결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업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이 우리가 사업가로 경력을 시작하는데 첫걸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사업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저는 크게 4가지 포인트를 중요하게 이번 칼럼에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앞선 칼럼에서 말씀 드렸던 것과 같이 비즈니스는 결국 문제의 해결입니다. ‘고객이 가진 문제’를 ‘우리의 제품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사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고객이 갖고 있는 불편은 어떻게 해야 잘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 불편을 발견하는 기술적인 방법들도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우선 내가 그 고객의 상황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커피숍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내가 그 사장님의 불편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바로 내가 커피숍 사장이 직접 되어 보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커피숍 알바라도 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야 커피숍이라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불편이 무엇인지 내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내가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떤 불편을 어떤 단계에서 느끼는지 그들만큼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네 맞습니다. 내가 실제 출판업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가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그 일을 내가 직접 경험해 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는 이와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입니다. 고객의 불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내가 그 고객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커피숍 사장님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출판사 사장님들의 애로사항을 해결 해드리기 위해 내가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은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전에 지금 내가 가장 많이 경험을 한 일에서 사업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경험이 사업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 어린이집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 노트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님의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왜 이 서비스를 만들으셨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굉장히 직관적으로 답변하였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가진 아빠로서 알림장 서비스가 불편해서 만들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의 자기소개는 그게 다 였습니다. 좋은 학교 나오시고 좋은 회사도 다녔지만,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실제 유저로서 내가 불편했던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미혼인데 기혼자가 느끼는 불편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내가 남성인데 여성들이 느끼는 불편을 그들만큼 잘 알지 못합니다. 또 나는 개발자가 아닌데 개발자들이 느끼는 불편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변에서 보는 성공적인 창업의 케이스 중 많은 경우는 본인이 가진 경력에서 그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을 회사로 나와서 하는 경우였습니다. 이 방식으로 사업 아이디어 발견을 접근하시기 위해서는 한번 여러분의 경력을 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가장 오랫동안 했던 일, 오래 머물렀던 회사, 내가 누구보다도 이 분야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일을 여러분의 회사에서 하면서 ‘이런 점이 개선됐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한 부분도 분명히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 분야가 여러분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사업아이디어를 만들었을 때 가장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번 그 분야를 검토해 보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세 번째는 인터뷰 법입니다. 내가 창업 하고 싶은 분야가 그 분야의 경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분야에서 일을 직접 해 볼 여유도 없을 때 가장 좋은 것은 그 분야의 일하는 사람들의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 입니다. 앞선 칼럼에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 와 ‘내가 잘하는 분야’의 교집합을 찾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분야는 내가 잘 아는 분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분야는 이 분야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그 분야 종사자의 불편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그 분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미 혼자이지만 자녀를 키우는 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유자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무엇이 불편한지 직접적으로 여쭤보는 겁니다. 간호사들의 불편을 해소 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불편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중고차를 매매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매매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인터뷰 하는 것입니다. 이런 피드백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개선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아이디어는 더 나은 계획으로 바뀝니다. 이것이 바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그럼 인터뷰는 얼마만큼 해야 될까’라는 고민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답변은 “가능한 많이”입니다. 통계적으로 표본이 많을수록 오차가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의 아이디어 세팅 단계의 스타트업은 최대한 많은 고객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제가 창업 교육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하는 것도 바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창업과정에서 이것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피드백만큼 여러분들한테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고객의 말이 정답이며 우리가 사업을 하는 것은 고객이 말한 문제에 대한 답안을 찾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타겟으로 잡은 고객 분이 특정한 상황에서 느끼는 불편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방법을 통해서 여러분들은 고객들이 어느 지점에서 어떤 불편을 느끼는지 개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불편은 좁으면 좁을수록 사업적으로는 유리합니다. 비타민과 같은 건강보조제를 먹느냐 아니면 외과수술을 하느냐 와 같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큰 규모의 비즈니스도 사실은 고객이 갖고 있는 굉장히 좁고 명확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가 그렇게 클 수 있었던 비결에는 그 문제의 폭은 좁지만 대상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가능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세탁기는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었나요? 세탁기가 없던 시절의 주부들은 매일같이 1시간이나 2시간씩 세탁 노동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탁기라는 도구가 나온 이유로 지금은 스위치만 눌러도 자동으로 세탁이 됩니다. 이젓을 모든 가정의 관점에서 보자면 엄청난 효율성의 증가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구글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었나요? 구글이 없던 시절에는 우리는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하나하나 찾아봤습니다. 책을 찾아 보기도 하고 신문을 찾아보기도 하고 논문을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도서관 가서 논문을 찾고 논문을 복사하는게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구글에 검색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줬나요? 페이스북에 없던 시절에는 우리는 싸이월드와 같이 로컬에 있는 사람들만 제한된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 누구와도 직접 접근할 수 있고 메시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우리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었나요. 유튜브가 없던 시절에는 우리는 TV에서 일방적으로 틀어주는 프로그램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독하여 자유롭게 볼 수도 있고, 심지어 내가 영상을 찍어서 올릴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한적인 컨텐츠를 본다는 불편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었습니다. 자 여러분 어떠신가요. 이렇게 성공한 아이디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보편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명확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당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메뉴가 몇 개씩 있는 김밥나라 같은 식당을 차릴 수도 있지만, 단 하나의 메뉴를 가장 잘하는 전문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창업을 하고 싶으십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의 좁은 목표를 발견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라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사업 성공을 위해서 그런 목표를 잘 발견하실 수 있기를 응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