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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럭바라 Mar 22. 2020

잠은 죽어서 잔다고?

숙면의 모든 것

2019년은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적게 잔 해이다. 회사를 운영하면 초기엔 대표가 일당백을 넘어 일당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력도 부족하고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나에겐 시간의 양을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수면시간은 짧았는데, 짧게는 3시간 길어봤자 5시간을 잤다. 하물며 자는 시간도 잡생각 때문에 뇌가 쉰 적이 없었다.


나의 선택이었다. 사업이 안정화될 때 까지는 '수명을 끌어쓰기'로 했다. 초반엔 사업비를 따는 등 가시적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버텼다. 하지만 개인 사업과 다르게 회사 운영은 대표가 모든 걸 신경 써야 했다. 무엇보다 같이 했던 친구들의 가정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그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내 시간을 쪼개어 메꿀 수밖에 없었다. 결국 1년을 버티다 작년 10월 말 번아웃(burn out)과 동시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 막히는 증세가 찾아왔다. 갑자기 눈물이 나는 등 감정조절 또한 되지 않았다. 몇 번은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다. 죽음을 잠시 본 것 같았다.




글의 분위기를 전환하면 나는 동안이다. (갑자기...?!) 술을 사거나 민증이 필요한 경우는 항상 나이를 의심받았다. 귀찮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 하지만 2019년 이후로 매번 프리 패스(free pass)했다. 나이에 맞는 머리 스타일과 패션에 신경 쓴 부분도 있지만 잠을 못 자다 보니 사람이 몇 년은 늙어 보였다. 꿀 같은 나의 피부는 푸석푸석해져 있었다. 미성년자로 의심받지 않는 건 좋지만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 시간은 내가 통제하게 됐다.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등. 최근에는 마음이 편해졌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생활패턴 또한 일정해졌다. 특히 잠을 규칙적으로 자려고 노력한다. 평균적으로 오후 11시에 누워서 오전 7시에 깬다. 나는 낮잠을 어떤 자세로 자도 많이 자기 때문에 밤에 잘 때 하루 수면 시간을 다 쓴다. 책 <숙면의 모든 것>의 저자도 낮잠이 맞지 않는 사람들에겐 나의 수면 패턴이 적절하다고 한다.


책에서 단기간(2~3일) 수면 부채는 갚을 수 있지만 3주 이상 지속되면 갚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부채를 더 쌓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그 방법은 자는 것이다. 나의 이전 동안 외모를 찾기는 힘들겠지만 더 늙지 않으려면 자야 한다. 나는 잠이 많이 편이었다. 중학생 때까지는 8시간 30분은 평균적으로 잤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부모님이 너무 일찍 잔다고 나무랐고, 과일이나 간식을 주시면서 합법적(?)으로 공부 시간 확보를 유도하셨다. 나는 자야 되는데...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해야 될 고3 때 학교에서 많이 졸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공부 질이 나쁜 시간에 공부를 했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시간엔 잠을 청했다. 당연히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책이 출간하기 전에도 수면 환경 조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우선 열이 많기 때문에 시원하게 잤다. (그 흔한 전기 장판도 없다.) 거기에 생전 처음으로 잠옷에 돈을 투자했고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현관문에 비상구 빛이 들어오는데 암막천을 사서 차단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산 공기청정기를 공기 정화를 위해 매일 틀고 자고 있다. 요즘은 알람을 듣기 전(15~20분 전)에 말끔하게 깬다.




나도 모르게 저자 주장대로 이미 괜찮게 수면 시간과 환경 조성을 하고 있었다. 더 잘 자기 위해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을 쓰려고 한다. 기상 알람 20분 전에 작은 소리의 기상 알람을 추가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오늘 실험해봤는데 음악과 함께 잤다. 랩인데 감미로웠다... 음악을 바꿔야 되나 싶다. 어쨌든 이 방법을 조금 더 시도해 볼 생각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 수면 시간이 적은 사람들이 집중 조명받는다. 하지만 10시간 이상 자고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 로저 페더러, 마리아 샤라포바 등이다. 잠은 유전적 영향을 받고 개인차가 있지만 6~8시간 자는 게 적당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새벽에 일어나고 잠을 줄이는 사람은 대부분 열심히 살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원하는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아프면 무용지물이다. 옆에 있는 가족들도 슬픔을 함께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 30분 이내에 낮잠은 필수적으로 자야 한다. 작년의 나처럼 수명을 끌어쓰는 행동은 함께 지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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