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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럭바라 Mar 25. 2020

배고픔 3단계

마지막 단계에 먹어라

배고픔. 단어만 봐도 배고프다. 방금 밥 먹었는데... 다이어트의 치명적인 적은 배고픔이다. 우리는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 사이에서 매일 고통 받는다. 배고픔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가짜 배고픔이 습격한다. 가짜 배고픔은 당 중독(쌀,떡,빵,면 등)으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 뇌에서 당을 찾는 신호를 보낸다. 아, 초콜릿(설탕이 가득한 질 낮은 초콜릿) 먹고 싶은데... 절반은 이 단계에서 무릎을 꿇는다.

1단계 미션을 통과한 절반은 2단계 고비를 맞닥뜨린다.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이 같이 공격하는 것이다. 이 때는 치킨으로 대표되는 간식도 되고 식사도 되는 음식들이 생각난다. 90%는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는 사이 이미 배달의 민족 어플 결제 칸을 누르고 있다. 나도 여러 번 무릎을 꿇었다. 사실 2단계를 통과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몸은 배고픔을 싫어하고 빈 속을 채워주길 원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해 내 몸아ㅎㅎ....ㅠ

3단계까지 온 사람은 독한 사람이다... 배가 등 가죽에 붙는 단계이다. 진짜 배고픔이 생존의 노래를 부른다. 이때 먹지 않으면 사람은 걸어 다니는 좀비가 된다. 이때까지 안 먹는 습관을 꾸준히 들이면 병이 날 확률이 높다. 지금 배고픔과 싸우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단계별 공략을 소개한다.




1단계. 가짜 배고픔

'응? 밥 먹었는데 배고프네. 그래도 간식 하나 먹을까?' 단계이다. 이 단계에선 절대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물이나 칼로리가 없는 차(tea)를 섭취하는 것이다. 칼로리는 없지만 액체는 흡수가 바로 되기 때문에 가짜 배고픔을 달래기 적합하다.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부담감도 없다!


2단계. 가짜 배고픔 + 진짜 배고픔

1단계를 넘기면 2차 위기가 온다. 다음 식사 시간이 다가오기 2~3시간 전에 보통 일어난다. 2단계는 진짜 배고픔도 섞여있기 때문에 살짝 힘든 단계가 올 수 있다. 물이나 차의 효과도 2단계에선 급격하게 떨어진다. 오히려 마시다 보면 더 배고픈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도 1단계처럼 버티는 게 가장 좋다. 특히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사람들은! 하지만 대부분 사회생활과 공부 때문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때 추천하는 음식은 '소량'의 볶은 호두나 카카오가 85% 이상 함유된 유기농 초콜릿이다. 둘 다 맛있고 훌륭한 음식이다. 하지만 이때 먹는 음식은 식사가 아니라 떨어진 에너지를 최소한의 기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하지 말고 소량이라는 단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 호두 반줌이나 초콜릿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많이 먹지 않길 바란다...(너무 많이 봤습니다;;)


3단계. 진짜 배고픔

우선 축하드린다. 당신은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3끼 다 3단계까지 왔다면 오늘 상위 10% 드는 경험을 무려 3번이나 했다! 3단계는 내 배가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 모를 좀비 단계이다. 3단계까지 오면 대부분 식사 시간이다. 맛있게 먹으면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3단계까지 참은 자신을 보상하기 위해 원하는 음식을 입 속으로 들이붓기 시작한다. 배고픔이 아닌 배 터짐으로 생명에 위협이 올 수도 있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천천히 먹는 것이다. 잠시만! 아직 젓가락을 들기 전에 한 가지 더. 채소나 가벼운 음식부터 시작해야 한다. 채소는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기 좋다. 그리고 굶주렸기 때문에 채소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맛있을 것이다! 충분한 채소 섭취 이후 단백질과 기름을 섭취한다. 천천히 음미하면 고기의 살과 육즙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는다. 한국인은 주로 밥일 것이다. 탄수화물을 마지막으로 먹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탄수화물은 당이다. 당은 가짜 배고픔을 유발한다. 먼저 먹으면 많이 먹을 확률이 높다. 둘째, 탄수화물은 부스터 역할을 한다. 삼겹살을 최애 음식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삼겹살'만' 먹으면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한다. 하지만 밥, 쌈장, 찌개, 콜라 등과 함께라면 쭉쭉 흡입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추천하는 식사 순서를 지킨다면 어느 정도 포만감이 있는 상태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 못한다.


이 과정을 지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어든다. 좋은 음식 위주로 먹다 보면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면 나쁜 당 위주의 식사는 처짐과 우울증을 동반한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가짜 배고픔을 물리치고, 진짜 배고픔이 왔을 때 희열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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