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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Q Sep 27. 2024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

어린 쥐, 원숭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백 건의 연구에서 어린 포유퓨는 놀길 원하고, 놀 필요가 있으며, 놀이를 박탈당하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손상을 입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략) 위험이 낮은 화경에서 성공과 실패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반복 활동을 통해 배운다. 

-불안 세대 中-


놀이를 기반으로 보내는 어린 시절을 놀이 기반 아동기라고 한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오징어게임, 자치기, 연날리기를 하면서 지냈던 우리 세대는 놀이 기반 아동기를 보낸 것이다. 2010년 이후로 아동기를 보낸 아이들은 놀이 기반이 아닌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보내게 된다. 그냥 놀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희의 수단만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인류학적으로 매우 큰 변혁이다. 인류의 역사를 50만 년으로 잡았을 때 그 수많은 세월 속에서 스마트폰 기반으로 아동기를 보낸 세대는 우리 아들 세대가 처음이라는 뜻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사춘기를 보낸 첫 세대(2010~2015년에 아동기를 보낸 세대)는 소외감, 심리적 고통, 정신 건강 문제, 자해 비율, 우울증이 급격하게 심해진다. 이것은 이 책에서 제시한 공인할만한 각종 지표가 입증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일은 술이나 담배, 아편을 쥐어주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중독을 넘어 정신질환까지 초래한다. 


아시다시피, 부모가 가정에서 개인적 역량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로 인한 갈등이 가정 불화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모두가 한 번에 법적으로 제한하면 된다. 술이나 담배처럼. 극단적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지금 아이들이 24시간 스마트폰을 끼고 성장하는 것이 더 극단적이다. 


법으로 만들어라! 울 아들하고 그만 다투고 싶다 나도 이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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