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사람 中
히딩크 감독님의 초대에 나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작은 선물 하나가 갑자기 우리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약한 연결'을 좋아한다. 강하고 끈끈해서 도저히 발을 빼려야 뺄 수 없는, 필요에 의한 '강한 연결'보다 정성이 들어가고 진심이 묻어나고 정말 좋아서 맺어지는 '약한 연결'이야말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인적 네트워크가 아닌가 싶다.
-박경림의 사람 中-
박경림이 말하고자 했던 약한 연결과 강한 연결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올 때는 마음대로가 아니라는, 손가락 하나는 잘라야 나갈 수 있는 그런 야쿠자 조직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은근 심리적 단지를 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관계들을 맺고 있을 때가 있다. 그것은 혈연, 지연, 학연 일 수도 있고 필요와 이해관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인연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캐주얼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관계는 얼마든지 있다. 그 연결이 너무 약해서 너무 쉽게 끊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그 연결은 내 마음 하나만으로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