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다 / 조율하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다투는 건 거의 일상이죠.(중략)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조율'이라는 단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다툰 친구와 함께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부모의 어휘력 中-
요즘은 아이들이 다투면 많은 상황이 학교폭력으로 귀결된다. '진짜 학교폭력'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구분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학교폭력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다툴 수 있다. 다툰다는 것은 의견이나 이해의 대립으로 서로 따지고 싸운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다툼은 사회화의 필수 과정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다툼의 끝이 학교폭력 신고나 소송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의 조율 이어야 한다. 그런 조율 과정을 통해서 화해를 하기도 하고, 용서를 하기도 하고, 양보를 하기도 하고, 제압을 하기도 혹은 당하기도 한다. 무엇이든 다 유의미한 사회화의 과정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깨닫는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을 느끼게 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다툼이 일어나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응, 너 학교폭력 신고!"
"우리 엄마한테 말하면 학교에 쫓아온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