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달자는 디스토피아인지 유토피아인지 모를 미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마을 사람들은 하루 종일 마을에서 정해준 대로 살아야 한다. 불행을 소거하기 위해 불행의 씨앗이 될만한 모든 것들을 통제한다. 가족에서 생기는 불행을 소거하기 위해 혈육이 배제된 인위적인 가족을 구성한다. 사랑으로부터 파생되는 불행을 소거하기 위해 욕구를 억제하는 약을 먹는다. 교통사고를 소거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노인문제를 소거하기 위해 안락사를 시킨다. 인구문제를 소거하기 위해 임무를 부여받은 산모만이 출산을 한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와 건강하지 못한 아이는 임무해제(안락사)를 시킨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안전하고 완전한 세상(?)에서 살아간다.
폭력과 가난, 편견과 불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면,
자유와 선택, 사랑도 포기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많은 고통은 어쩌면 행복에 대한 대가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대가를 충분히 치른다고해서 보상에 대한 보장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