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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by 초이조


2025년도 어느새 3개월이 남았다. 매년 거창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새해 목표를 세우는 편이다. 보통은 해가 바뀌어도 항상 같은 목표들이었다. 다이어트, 운동 꾸준히 하기, 다리 꼬지 않기, 돈 아껴 쓰고 저축하기 등. 매년 거의 같은 목표를 세운다는 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올해도 별반 다를 것 없이 작년의 것을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를 한 무늬만 새해 목표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중에서 새롭게 세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100가지, 일명 '나만의 행복 레시피 만들기'였다. 사실 레시피라고 할 정도로 거창한 건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100가지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세운 목표이다.


현재 목표 달성 수준은 13%로 딱 13개 찾았다.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게 이렇게 적은가, 그래서 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가?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13개면 그래도 한 달에 1개는 찾았으니 꽤 선방했다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찾기가 쉽지 않다. 의식적으로 찾으려고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입 밖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뱉은 적이 언제였더라.


이제 남은 시간은 3개월. 통계상으로 따지면 3개 정도 더 찾을 수 있을 텐데 이것도 확신할 수 없다.


과연 나만의 행복 레시피는 완성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새해 목표들처럼 내년 새해 목표에 추가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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