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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kyunghee Dec 06. 2018

[MD 역량강화] 스타트업 임원 코칭

창업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고 멘탈 갑을 만들어주는 코칭 

 스타트업 CEO들이 서로를 만나면 하는 일은 '위로'이다. 엑셀러레이터나 배치에서 만난 CEO들끼리 속을 터놓는 순간이 오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고 위로를 받는다. 그러면서 느끼는 감정.

아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스타트업의 founder들은 일반 회사의 임원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 일반 회사의 임원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상황이 다른 친구들에게 본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밟아 올라가 리더가 되지 않았고 (대리님/과장님에서 사장님 되는 경우가 많다.)
- 리더십이나 창업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드물고 (대부분 하는 일이 처음인 경우가 많다.)
- 결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그만 두기가 어렵다. (대표도 가끔 사표 내고 싶다...토닥토닥)


 임원들은 급여라도 개런티 되어 있지, 스타트업 founder들은 급여는커녕 본인 돈을 가져다 넣어야 할 때도 많다. 이뿐인가? 생전 처음 해보는 회계에 채용, 투자와 법률 등 공부해야 할 일들은 천지이니 말 그대로 체계적인 환경에서 일하던 분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일일 수뿐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이럴 때 내 사정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많은 위로와 공감을 준다. 하지만 언제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풀리지 않는 징징을! 해야 한단 말인가! 

 작년 방영된 드라마 Billions는 억만장자인 헤지펀드와 이를 수사하는 지방 검사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 Bobby가 운영하는 헤지 펀드에는 특별한 직원이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Wendy. 그녀는 CEO인 Bobby 이외에도 회사 직원들이 일이 안 풀릴 때 상담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한다. Performance Coach라는 직업으로 나오는 그녀는 회사의 직원들이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때론 정신 바짝 차리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때론 엄마처럼 위로를 해준다. CEO인 Bobby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그녀이다. 

우리 모두의 조직에는 이런 분이 필요하다. 


이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에게 강추! (가끔 19금...나옴... 시즌1-1화 보시고 끄지 마시고 정주행 고고) 




 CEO들만큼 멘탈이 중요한 직업군이 있다. 이들은 바로 스포츠 선수들이다. 0.1초에 몇 년의 연습 기록과 본인과 함께 일하는 팀 전체의 운명이 달린 스포츠 선수들. 그들은 퍼포먼스를 최대로 내기 위해 따로 멘탈 코치를 고용해서 경기에 영향을 주는 삶의 여러 요소들을 컨트롤하고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선수들의 응원군 격인 멘탈 코치들은 대다수가 스포츠심리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신흥 강자 존 람(스페인)의 멘탈 코치는 독특한 전직을 갖고 있다. 바로 ‘폭탄 해체(bomb disposal)’ 전문가다. 조세바 델 카르멘이란 이름의 이 코치는 2014년부터 람의 ‘발작성 흥분’ 증세 문제를 집중 상담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델 카르멘의 ‘지적재산’은 극단적인 공포와 흥분, 불안감을 다스리는 법이다.


*Billions 드라마의 Wendy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는데, 그녀가 하는 일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와 월스트릿의 투자자들의 개인 코칭을 한다. (기사 링크) 


 올 초 The Information을 보다가 재미있는 뉴스를 발견했는데, 이미 스타트업 Founder들을 전문으로 하는 코치들이 있고, 많은 Founder들이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6명의 코치들을 소개했다. 




My company might die, I may have nothing at all.


Y combinator에서 임원 대상 코칭을 하고 있는 Amy Buechler는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세계에 대해 이런 표현을 했다.  “The startup world is one where there’s complete fear and utter uncertainty. ‘My company might die, I may have nothing at all. 아마 대한민국의 founder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기사의 일부를 번역하여 옮겨보자면, 코치들은 창업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코칭 세션을 진행한다.
 -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feedback을 잘하는 방법

 -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 부모님 혹은 다른 창업자들과의 관계 설정을 잘하는 방법

 - 이사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창업자의 목표를 잘 전달하는 방법

코치들의 배경도 다양한데, 창업을 경험한 코치부터 심리학 전공자, 리더십 전문 등으로 나뉘고 우리가 아는 Asana, Coinbase, Etsy, Lyft, SoundCloud 등의 회사를 비롯해서 Sequoia Capital의 포트폴리오사를 전담으로 맡고 있는 코치도 있다. 


아래는 기사 링크, 유료입니다. ㅠㅠ 





그래서, 마켓디자이너스에서도
올 9월부터 리더십 멤버들에 대한 코칭을 시작했다. 



 Founder들끼리도 어디에 속 시원이 말 못 하는 개인의 고민들에 대해 마켓디자이너스의 시니어 멤버들을 포함 이사진들에게 8회 차의 코칭을 진행 중이다. 코치는 처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듣는 것으로 시작하고 이 고민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여러 기법을 통해 개인이 스스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13분의 리더십 멤버들이 현재까지 약 6회차 정도 프로그램 진행 중이다. 

 

코칭 진행표


 마켓디자이너스의 리더십 멤버들에 대상으로 코칭을 진행해주시는 우리 코치님~! 


 회5기를 진행한 후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성향 등에 대한 전체 진단표를 보내주셨다. (이름들은 블랭크 처리) 각각이 가진 다름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자신을 객관화하고 다른 이들을 서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20여가지의 다른 방법으로 코칭 참여자 전체를 분석한 보고서



참여자 리뷰 : 마음속에 안개와 불명확한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 데 있어 임원 대상 코칭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과 맥락에 대해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되는 기회였다. 우리가 일상적인 행위들의 연속으로 삶을 영위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주기적인 청소와 정리가 필요하다.
참여자 리뷰 : 리더 코칭. 저에게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첫날, 따뜻하고 포근한 인상을 가진 코치를 처음 대면했을때, 저는 코치에게 무엇을 얘기해야 하고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코칭이 시작되고, 코치와 대화를 하면서 단순히 무엇을 배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것을 천천히 깨달았습니다.  

코치님은 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스스로 제 안에 있는 정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코치님은 길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조직원들 중에 옳은 사람, 틀린 사람이라는 건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모여 있음을 알게 해줬습니다. 이제 저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이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 합니다.
참여자 리뷰 : 가위바위보 코칭받기. 우리 회사는 임원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커피 값을 냅니다.  네번 연속 커피사기 가위바위보에 걸린날. 동료임원이 오늘 코칭시간에 가위바위보 이기는 법 코치 받아보라며 놀리셨고, 전 정말로 코치님에게 비법을 물어봤어요. 코치님과 연습을 했는데, 아.. 어처구니없게도 습관적으로 가위를 많이 내는 걸 알게됐죠.

내가 평소 습관처럼 하는 행동들을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날 다시한번 느꼈어요. 코칭기간동안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저의 모습이 숨어있더라구요. 
덕분에 승율이 많이 좋아졌어요! 코치님 고맙습니다.
참여자 리뷰 : 코칭'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코칭 첫 시간에 들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코칭'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유래가 미국의 하버드대에서 테니스팀을 운영하면서 취미삼아 모은 선수들에게 전문코치가 아닌 심리코치를 영입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코치는 전혀 테니스를 잘 알지 못하는 어느 기업가 출신이었는데 우선 테니스를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하버드대생들에게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데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그들 각자가 실제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을 발견토록 하고 또 스스로가 그 문제를 찾아 해결하도록 접근하게 해주면서 같이 대화하고 연구해가며 스킬업을 시켰고, 결국에는 미국전대학 대회에서 하버드대 테니스팀을 기적처럼 우승시켰다고 합니다.

 조직에서의 대화방식은 들어주는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리더혼자가 조직의 전체가 아니라면, 구성원 전체가 각자의 상황을 인식하고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함코치님 감솨^^


 창업의 과정은 
긴 여행만큼이나 자신을 잘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조하리의 창처럼 자신은 모르고 있으나 다른 사람이 더 잘 아는 영역도 있을 수 있고, 자신도 또 다른 사람도 알아채지 못하는 영역이 있을 것이다. 코칭은 미지의 창과 보이지 않는 창의 영역을 자신이 아는 열린 창, 숨겨진 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수백억 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에서 매 순간 책임이 막중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멘탈을 강화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있어 코칭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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