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깎는 선생님

여름, 가을열매 관찰하기

by 링링

2학년 통합 교과는 1학기 <봄> ,<여름>과 2학기 <가을> ,<겨울>로 이루어져 있다.


<여름>책의 2단원 '초록이의 여름 여행'에서는 여름철 과일과 채소의 모양과 각각의 자른 면 모양을 관찰하는 활동을 한다. 관찰한 과일과 채소를 그린 후에는 음식만들기를 하는데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과일 화채 만들기를 해보기로 했다.


이 활동을 하려면 과일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학교 예산이 허락이 된다면 학교예산에서 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둠별로 과일을 하나씩 가져오도록 한다. 이번에 과일 화채 만들기를 할 때는 수박, 연유, 사이다, 우유는 학교에서 준비했고 나머지 과일, 사이다, 그릇은 모둠에서 아이들이 나누어 가져오기로 했다. 과일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손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가정에서 씻고 먹기 좋게 잘라 통에 담아오는 것으로 가정에 안내했다. 아이들은 다른 어떤 활동보다 만들어서 먹는 활동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데, 이럴 때 학부모들의 협조가 필요하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InkedCYMERA_20200320_142741_LI.jpg 선생님의 안내와 함께 수박과 파프리카의 단면을 관찰하는 아이들


교생 실습기간에 3학년 교생이 본 차시 수업을 했다. 먼저 수박과 파프리카를 준비하고 반으로 잘랐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나와 수박과 파프리카의 겉모습과 반으로 자른 모습을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기록했다. 아이들이 관찰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동안 나는 그 때부터 아이들 화채에 넣을 수박을 자르기 시작했다. 수박을 큰 것 1통을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다른 과일도 많이 준비해 왔기 때문에 반도 다 먹지 못했다. 실제로 수업할 때는 한 반에 반통 정도 양으로 해도 될 것 같았다.


<가을>에서는 가을 열매의 겉과 속을 관찰하는 활동이 있다. 가을 열매 모둠(4명)에서 1명씩 키위, 감, 배, 사과과를 가져오기로 햇다. 아이들이 가져온 열매를 가운데 놓고 먼저 겉을 관찰한 뒤에 반으로 쪼개서 속을 관찰해서 색칠하고 그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관찰하고 기록하는 동안 나는 7모둠 * 과일 4개씩 촐 28개의 과일을 2시간동안 계속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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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수선하지만 아이들은 관찰하고 선생님은 과일깎고


아이들은 과일을 깎으면 금새 먹고 선생님이 오기를 기다린다. 집에서 엄마가 깎아주신 과일보다 교실에서 공부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먹는 과일을 더 맛있게 느끼는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다. 학교에서 실과시간에 만들어 먹는 샌드위치와 계란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선생님이 깎아 준 과일을 건네 받고 다 먹고 난 뒤에는 '선생님이 언제오시지?' 라는 눈빛이 학습지와 나를 번갈아가며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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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열매의 겉과 속을 오감을 활용해 관찰하기

1-2학년 통합교과에서는 오감을 활용한 관찰활동이 많다. 교사의 손도 많이 가는 만큼 아이들의 배움도 그만큼 깊어진다. 평상시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것들이지만 관심을 두는 만큼 배우고 느끼게 된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주변의 모습, 관계, 변화를 자연스럽게 알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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