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나는 건강에 대한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즉,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의 삶이 먹을 것은 풍족한데 움직임이 빈곤하기 때문에 살이 찌고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것에 비해 운동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많이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곤 합니다. 그런데 도시에서의 삶이 아무리 걸어 다닌다고 걸어 다녀도 연속적으로 ‘만보’ 걷기가 잘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작정하고 운동을 할 때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이전과 다르게 신체적 움직임에 대한 칼로리 소모가 적어서 나잇살도 잘 찝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할 정도로 살이 갑자기 많이 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생 몸무게를 매일 새롭게 갱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몸무게만 느는 것은 그러려니 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걱정하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사는 내가 살이 찌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살이 찌면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살이 찐다는 것은 곧 건강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40일 동안 몸무게를 무려 8kg을 뺐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먹을 거 다 먹고 심지어 술도 좋아해서 술도 마셨답니다. 그래서 내가 살을 어떻게 뺐냐고 의아해하니까 친구는 그냥 많이 걸었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자신이 40일 동안 걸은 걸음 수를 앱으로 확인했더니 400km가 넘었다고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km를 걸은 겁니다. 친구는 살을 빼려고 매일 어떻게 해서든지 걸었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이전에도 체중이 너무 늘었다 싶으면 살을 빼기 위해서 한 번씩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전처럼 다이어트를 했는데도 다이어트가 잘 안되었답니다. 그래서 친구도 그러려니 하고 살다 보니 어느새 인생 몸무게를 찍었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답니다. 친구가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당뇨병 진단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그 수치를 본 친구는 겁이 벌컥 났답니다.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 이전과 다르게 독하게 했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당뇨병이라는 두려움이 동기가 되어 살을 빼기 위해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 다녔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진심으로 충고를 했습니다. 우리 나이에는 살을 뺄 때 집중적으로 빼지 않으면 잘 안 빠진다고 말입니다.
살이 너무 잘 찐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몸무게가 금세 늘어납니다. 의사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이야기하면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아동기에 비만이면 체세포수가 많아서 성인기에도 살이 잘 찐다고 합니다. 나는 어릴 적에 병치레를 많이 하는 약골이었습니다. 살이 잘 찌지 않고 말랐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비실비실’하다 보니 이런저런 건강식품과 한약을 많이 먹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나는 초등 3학년 즈음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보기 좋게 통통하게 살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 살이 쪘습니다. 그 당시 내 사진을 보면 내가 이렇게 살이 많이 쪘었나 싶을 정도로 딱 봐도 비만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아이들이 공부한다고 학원을 많이 다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다행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의 아이들보다 신체 활동량이 많았습니다. 가령, 나는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먼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걸어 다녔습니다. 게다가 놀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친구들과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나는 비만이었습니다. 아이들 활동량이 지금처럼 적은 분위기였다면 아마 나는 비만을 넘어서는 고도 비만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친구가 당뇨병이 무서워 살을 빼려고 노력하고 실제 체중 감량을 한 모습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나도 살이 찌면 안 됩니다. 심혈관계 질환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정 질환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가기 전에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어서 그런지 생각은 많이 하는데 잘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면 좋지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라고 현실 상황을 핑계대기도 합니다.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힘들거나 고통을 피하려는 결론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운동에 대한 실행 동기가 낮아지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의 몸을 편안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움직이자로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건강은 부수적인 보상으로 따라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년의 삶에서 건강을 놓치면 너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의 나는 움직여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