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1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스트레스 많고 힘들 때,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누군가 잘 알아주는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살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특히,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할 때 누군가 내 마음을 공감해 주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이러한 공감을 받아본 적 있으시지요. 아마도 이별이나 상실의 경험이 있다면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감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트레스 많고 상처 많은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공감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서 느낄 법한 감정과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관점으로 그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감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면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은 공감하려는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감과 비슷한 개념으로 동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면 공감을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을 가족처럼 느끼고 가족처럼 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려견에 대한 언어 표현도 사람에게 하듯이 합니다.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보통 10~15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상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반려견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 대한 공감과 동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동감은 비슷한 감정 경험이 있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가령, 반려견의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애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반려견이 죽어서 슬퍼한다면, 금세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각자의 경험으로 인한 ‘자기 슬픔’입니다. 비록 동감이 과거 자신이 경험한 죽음으로 슬퍼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죽음으로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로가 됩니다. 사람들이 상실이나 애도 모임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 것도 동감 때문입니다. 서로 비슷한 사건과 감정 경험이 있기 때문에 치유적이고 회복적입니다.
공감은 동감과 같은 비슷한 사건 경험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가령, 인간이 느끼는 슬픔에 대한 감정 경험은 누구나 있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사랑하는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공감은 반려견이 죽은 사람의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사건이라도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유추하여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동감은 상대방과 비슷한 사건과 감정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공감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비록 동감으로 펑펑 같이 울지는 못하더라도 공감으로 슬픔을 수용하고 보듬어줄 수는 있습니다.
동감은 상대방과 비슷한 사건과 감정의 경험이 없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위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감은 비슷한 사건과 감정의 경험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경험하는 세계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상상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대방과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어야 합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아기를 엄마가 품에 꼬옥 안는 것과 비슷합니다. 엄마라도 아기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엄마도 아기의 마음을 추측할 뿐입니다. 아기는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울음의 강도로 만족과 불만족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공감은 마치 엄마가 아기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보듬어 안아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마음에는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기가 있습니다. 공감이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현대사회는 지나치게 경쟁적입니다. 그래서 좌절도 많습니다. 어디에서도 위안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더욱 필요합니다. 공감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하세요.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