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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옥찬 Aug 21. 2023

힘 나게 하는 격려하는 사람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2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연재 12화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에 칭찬받아 본 적 있으신가요? 칭찬받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른보다 칭찬을 받을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보통 칭찬은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칭찬을 받으면 어떠신가요? 괜히 쑥스러우신가요. 그래도 칭찬을 받으면 사회적인 겸손한 태도로 ‘아니에요’라고 부정하더라도 속으로는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그것이 입에 발린 아부일지라도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격려를 받아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격려와 칭찬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참 다릅니다. 무엇보다 칭찬과 다르게 격려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줍니다. 현대 사회의 경쟁적이고 분주한 삶 속에서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많이 느낍니다. 이처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존중, 경청, 공감, 격려하는 사람들은 우리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심리적인 자원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이전에 존중, 경청, 공감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격려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하는 칭찬과 격려는 사뭇 다릅니다. 심리상담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아이들에게 칭찬보다는 격려가 더 유익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칭찬은 결과 중심이고 격려는 과정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어릴 적에 칭찬받은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언제 칭찬을 받았는지 기억해 보면 주로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켰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한국은 대학입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시험 성적을 100점 받으면 칭찬을 받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기대했던 학습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인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라면 대학입시 과정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대학 입시 후에 시험공부가 끝났다는 홀가분함 말고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을 만한 입시 결과를 내셨나요? 부모의 기대가 투사된 아이들이 생각하는 대학입시에서의 목표 대학은 보통 SKY라고 합니다. 그런데 SKY 대학의 입학 정원을 모두 합치면 몇 명인지 아시나요? 대략 만 명이 좀 넘을 겁니다. 그럼 만 명 정도만 칭찬을 받겠지요. 그런데 SKY에 들어간 사람들이 다 칭찬을 받을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요즘 대학입시에서 열풍인 의대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면 말입니다. 이처럼 칭찬은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냈을 때만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아이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서 더 잘하려고 합니다.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그런데 칭찬에 길들여진 아이는 자라면서 반드시 깨닫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모와 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냐하면 칭찬은 아이에게 ‘이전보더 더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즉, 아이가 이전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줍니다. 이와 같은 학업 스트레스가 쌓이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면 결국 다 포기하고 주저앉게 됩니다. 심지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도전 앞에서도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성격이 되어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좀처럼 도전을 하지 않는 무기력한 태도가 발달할 수 있습니다.         


칭찬에 익숙해지면 칭찬을 받지 못할 때는 오히려 비난받는 경험을 합니다. 누군가 비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와 같은 칭찬은 자기주도적인 주체적인 삶을 발달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격려는 다릅니다. 격려는 실패에 대한 강력한 예방 주사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마음판에 새겨줍니다. 누구나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음을 인생의 진리로 알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려는 도전의 결과가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과정 중간중간에 격려할 점을 찾아서 피드백으로 격려합니다.      


한국 사회는 칭찬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입시라는 지나치게 경쟁적인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성격 발달과 형성에 중요한 20년 가까이 대학입시 공부가 영향을 미칩니다. 상담실에서 성인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이 가진 객관적인 능력보다 평가 절하하는 자기 비하가 심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칭찬을 받지 못한 대학 입시 학습 결과의 영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정 중심의 격려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격려하는 사람은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할 수 있어 당연한 거야! 다시 도전하면 돼!’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과만 보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결과가 좋지 않은 실패감과 슬픔을 공감하면서도 도전하는 과정에서 격려할 것을 찾아줍니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습니다. 경쟁이기 때문에 실패를 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성공만 하겠다고 도전한다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실패할 가능성만 더 높아집니다. 실패에 대한 가능성을 보듬어 안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격려하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격려하는 사람은 결국 성공할 수 있도록 도전을 반복하는 용기를 주는 사람입니다.      


https://youtu.be/nossplN8i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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