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3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기가 무섭지요. 일상적인 시간에 일상적인 장소에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는 일들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소위, 묻지 마 폭력이나 살인 사건인데요. 뉴스를 보면 피의자에 대해 분석하는 경우가 있더라요. 피의자가 왜 그러한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뉴스 기사를 보면 피의자들이 주로 혼자서 지냈고 매우 소심한 성격이었다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아마도 사회적인 관계를 하지 않고 고립되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심리학에서 살펴보면 고립이 특징인 성격장애가 있습니다. 분열성 성격과 분열형 성격입니다. 이번에는 분열성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또는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이나 친구의 상태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민지의 인스타툰으로 각색하여 만든 지우의 이야기를 한 번 하겠습니다. 지우의 친구 지호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몇 년 동안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호는 공무원 시험에 다 떨어졌습니다. 그 후 지호는 집에서만 지냈다고 합니다.
지우가 가끔 안부 전화를 하면 지호가 전화를 받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호를 밖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지호는 다른 사람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지호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국에 외계인이 있고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기 전에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고 말입니다. 지호가 매우 진지하게 이야기하는데 지우는 너무 이상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듣기에도 많이 이상한 것 같지요. 마치 비현실적인 웹툰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이상심리학에서 보면 성격장애 중에 분열성 성격이 있습니다. 분열성 성격의 특성이 있는데 지호에게 비슷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지호가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알려줬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일상적이지 않고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이상심리학에는 평범하지는 않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별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분열성 성격도 있습니다. 분열성 성격은 다음에 이야기할 분열형 성격보다는 증상이 조금 덜 합니다. 제 때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쁘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분열성 성격의 특성을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분열성 성격은 소수의 사람들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습니다. 항상 혼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고독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소위 극소심하고 극내향적인 사람처럼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분열성 성격은 다른 사람에 대한 흥미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성인인 경우에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성적인 경험에 대한 흥미도 없다고 합니다.
분열성 성격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고 행동을 주의하는 것과 다릅니다. 분열성 성격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이상하리만치 무관심합니다.
분열성 성격의 사람은 심리상담보다는 먼저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에 친구가 집에서만 지내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면 분열성 성격일 수 있습니다. 친구로서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분열성 성격을 방치하면 심리정신적 상태가 더욱 나빠지기만 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청년이나 중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립적인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인 관계가 단절되고 혼자 지내다 보면 보통 우울장애가 생깁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고립 상태가 되면 우울장애와 함께 분열성 성격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스트레스 환경에서 여러 가지 병리적인 상태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심리적인 취약함은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발현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스트레스 환경을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