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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옥찬 Sep 07. 2023

너무 이상한 분열형 성격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4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4화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조현병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뉴스를 보면 '묻지마' 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과거 조현병 병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조현병을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신분열증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니까 조현병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정신분열증에서 분열이라는 단어가 분열형 성격의 분열과 같습니다.      


분열형 성격도 조현형 성격으로 이름을 바꾸긴 했습니다. 그런데 조현병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조현병은 뉴스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지만, 분열형 성격장애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분열형 성격은 분열성 성격장애보다는 증상이 더 심하고 조현병보다는 약하거나 비슷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지난 번에 이야기한 분열성 성격장애의 특징을 기억하시나요. 분열성 성격의 특징을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하면,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주로 혼자서 활동하고, 감정이 메마른 듯 삶에 흥미가 없어 보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누군가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홀로 고립되어 지내고,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면 분열성 성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분열성 성격장애보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입니다. 둘 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치료가 최우선입니다.     


분열형 성격장애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분열형 성격의 사람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상당히 기이하고, 기괴한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지 않고 실제 말과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분열형 성격의 사람을 마주치면 ‘참 이상하다’ ‘기이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열형 성격의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매우 유별난 신체적인 자각과 지각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분열형 성격의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분열형 성격의 사람이 조용한 카페에 있으면 보통 사람들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커피에 독을 타서 죽이려고 한다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섭겠지요. 분열형 성격의 사람은 심각한 사회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강하게 의심하는 편집증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분열형 성격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분열형 성격의 사람의 특이한 말버릇이나 기이한 옷차림때문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꺼려합니다. 가령,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장소도 아닌데 어벤져스 옷을 입고 악당을 무찌른다고 소리를 지르고 다닌다고 상상해보세요. 분열형 성격은 대화의 방식이나 흐름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대답하기도 하고, 거의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열형 성격의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기가 쉽습니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분열성 성격장애보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입니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조현병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열형 성격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분열형 성격장애의 치료가 완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조현병처럼 병적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약물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관리가 최선입니다.      


심리상담사로서 요즘 주의깊게 살펴보는 뉴스가 있습니다. 한국의 청년들 중에 은둔형 외톨이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미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던 히키코모리가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보통 사회에서 고립되어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는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습니다. 그리고 분열성이나 분열형 성격장애로도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조현병 진단까지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만 보더라도 은둔형 외톨이는 단순히 고립되어 집에서만 지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사회적 고립이 분열성이나 분열형 같은 성격장애와 조현병 같은 정신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https://youtu.be/-9CNF6yDx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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