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6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일상을 살면서 불안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시죠? 불안과 비슷한 감정이 두려움, 무서움, 공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같은 감정들은 생존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하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서울에 있어서 유명한 북한산을 아시지요. 북한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 근처에서 큰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람쥐처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등산에 능숙하고 불안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암벽 아래로 떨어질까 봐 불안해서 조심조심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행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서 말입니다. 불안은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감정입니다.
불안과 밀접한 심리적 장애 중에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연예인들 덕분에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유명한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힘든 경험을 했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황장애 증상으로는 보통 가슴 답답함과 호흡 곤란 등을 비슷하게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공황장애 증상을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매우 심하게 느끼면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을 하면 가슴 통증과 함께 통제할 수 없는 과호흡으로 인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공황발작 이후에는 재발작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회적인 활동이 제약되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황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장애 상담을 하다 보면 지하철과 같은 폐쇄된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갑자기 가슴 답답함과 호흡 곤란을 경험한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황장애는 불안이라는 감정과 연관성이 매우 큽니다. 이처럼 생존에 위협을 주는 불안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안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안장애인 경우입니다.
일상에서 막연한 불안을 자주 그리고 과도하게 느끼는 심리적 장애가 불안장애입니다. 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안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습니다. 불안장애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하위 장애 유형이 있습니다. 하위 장애 유형을 살펴보면 범불안장애, 특정공포증, 광장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무언증 등이 있습니다. 불안장애의 하위 유형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범불안장애는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나 활동이나 상황에 대해서 크게 자주 불안하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삶의 모든 영역이 불안합니다. 특정공포증은 특정한 대상이나 특정한 상황에 노출될 때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공포감을 느낍니다. 가령, 뱀공포증이 있습니다. 뱀이 실제로 없어도 그림으로나 생각만으로도 공포감을 느낍니다. 광장공포증은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서 극도의 불안을 느끼더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없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곳에 가는 것을 매우 강하게 거부합니다. 때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많이 볼 수 있는 사회불안장애는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을 못 합니다.
공황장애는 공황 발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 발작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몸과 마음으로 극도의 공포감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공황발작 이후에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고통에 대한 불안이 커집니다.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는 부모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극도의 공포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부적응 등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적 무언증도 분리불안장애처럼 아이들에게 많습니다. 선택적 무언증이 있는 아이는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상황에서나 특정 대상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분리불안이나 선택적 무언증처럼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부모 양육태도를 알아야 합니다.
불안은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인도와 차도가 불분명한 길을 걸어가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마주 달려오는 자동차를 보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당연히 불안감을 느끼겠지요. 이와 같은 직접적인 경험으로도 불안을 느끼지만 묻지마 살인 사건 뉴스와 같은 간접적인 경험으로도 불안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불안 반응입니다. 그러나 병적인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밀려드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사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대인관계 활동이나 직업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부적응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불안장애는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증상을 낮춰주는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불안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심리상담을 함께 하면 예후가 좋고 예방에도 좋습니다. 마음의 힘을 키워야 불안을 감당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불안감을 과도하고 빈번하게 느낀다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