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옥찬 Oct 21. 2023

감정이 뭐예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7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17화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삽니다. 그러나 회사나 학교처럼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습니다. 분주하고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말입니다. 


집 밖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럼 사람들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며 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바쁜 삶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사치처럼 보이고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현재 나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감정보다는 ‘마음이 어때?’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마음이라는 단어는 심리상담학에서 이야기하는 생각, 감정, 행동 등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마음을 물어보면 감정 단어로 대답합니다. 가령, 오늘은 ‘마음이 어때?’라고 물어보면 ‘기분이 좋아’나 ‘우울해’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이 감정 대신 느낌이나 정서로도 비슷하게 사용합니다.       


감정은 어떤 자극에 대한 우리 몸과 마음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외부 자극이 없는 잠을 자는 상태에서도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지요. 꿈 때문에 말입니다. 아이들 같은 경우는 꿈을 꾸면서 꿈속의 어떤 강한 자극 때문에 잠을 자다가 소리를 치거나 울먹이기도 합니다. 성인도 잠을 자면서 소리를 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경험한 어떤 장면과 함께 감정을 느끼면서 깨기도 합니다. 우리는 감정을 몸의 감각을 통해서 느끼고 머리로 인식하고 이해합니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면 감정에 따라서 행동을 합니다. 화가 나면 인상을 쓰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출퇴근 길에 지하철 많이 타고 다시지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불이야’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을지 말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뭐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누군가는 공포심에 상황을 확인하지도 않고 무작정 뛸 수 있습니다. 지하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소리가 나는 반대 방향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서 나타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행동은 과거에 직접적이든지 간접적이든지 화재 경험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감정을 느끼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감정은 과거 경험으로 인한 무의식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라고 말하는데 무서움을 느끼는 강도와 세기는 다 다릅니다. 현재의 감정은 과거의 정서 경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과거의 정서 경험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현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느끼는 감정의 세기와 강도 그리고 심지어 감정의 종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아 본 적 있으신가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해자인 그 사람에게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해자가 된 무능력하고 못난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당시에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던 슬픔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은 외부의 환경적인 자극뿐만 아니라, 내부의 생리적인 자극에 따라서도 나타납니다. 생존에 중요한 먹는 것, 잠자는 것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 직장인들도 잠이 부족하지만, 한국의 청소년들이 잠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잠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나타납니다. 몸의 상태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어떤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경험하는 월경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아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은 물이 흐르듯이 마음을 흘러 지나갑니다. 감정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감정의 물길이 막혀서 감정이 쌓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전에 알려드린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처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느끼는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어찌 보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의 시작은 현재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전 16화 가슴 두근거리는 불안장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