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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시기 학군지 엄마 멘탈관리

by 초이티처

수학학원 상담



수학학원 상담이 있었어요.

아이의 현 상태와 앞으로의 공부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어요.

원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러 아이들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그중 본 적은 없으나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엄친아 같은 아이들이 꼭 있어요.

그 아이들은 왜 사춘기도 없을까요?ㅎㅎㅎ


엄마욕심은 끝이 없어서

잘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이야기에 꽂히게 돼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사춘기에 헤매고 있는

내 아이가 답답하게 보이기 시작하죠.

비교의 늪에 빠져 버립니다.





우린 오늘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마음 무거운 상담을 하고 온 날은

기운이 빠지고 힘이 안 나요.

나도 모르게 한숨만 푹푹 쉽니다.

이때 엄마의 마음을 알리가 없는

순수한 사춘기아들이 들어오지요.

"엄마, 나 왔어~!!"

"어..."

"엄마, 배고파!"

'하.. 넌 뒤돌아서면 배가 고프냐...'

말없이 아이 밥을 챙겨 줍니다.

"엄마, 왜 그래?"

눈치가 없는 줄 알았는데 영~ 제로는 아니네요.

"아니야.."

밥을 먹고 있는 아들을 두고 방으로 들어와 눕습니다.

킥킥킥 대며 유튜브를 보는 아이의 소리에

한숨을 다시 한번 쉽니다... 후.....

유튜브를 본 지 1시간,,,,2시간,,,,,시간이 흘러가는데

아이가 끌 줄을 모르고 계속 킥킥대고 있으면

이때부터 전쟁이

시. 작. 됩니다.

"너!! 뭐 하는 거야? 적당히 보고 꺼야지! 넌 왜 조절을 못하니? 꼭 엄마가 말을 해야 해?"

아차. 아이의 자존심을 뭉개는 말이

나도 모르게 쏟아져 나옵니다.

"나도 쉬는 거잖아! 아. 진짜!"

'하.. 그래 네가 그렇지. 내가 뭘 바라니.. 어휴...'

속으로 아이를 탓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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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는 걔고 나는 나고



학군지에는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도 많고

넘사벽 친구들과 소문도 많아요.

내 자식은 사춘기에 허덕이고 있는데

누구는 영재고 갔다. 과학고 갔다.

전교 1등 했다 등등 카더라가 넘쳐요.

그리고 그 이야기의 출처는 보통

학원선생님, 옆집엄마.

여기에 흔들리다 보면

내 아이의 빛남을 보지 못하고

다른 친구들 뒤통수만 보다가 끝날 수 있어요.

아이는 한다고 하는데

부모의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느낌이죠.

엄마입장에선 정신 못 차리고 노는 꼴을 보자니

이건 누굴 위한 돈 ㅈㄹ인지

가슴이 답답해지고요.

그러나 걔는 걔고 나는 나

이럴 때일수록

내 아이만을 보고 아이의 특성을 캐치해서

아이에게 맞는 공부전략을 짜야해요.

네가 그렇지! 하고 포기하는 순간

아이들도 부모마음을 느끼고 내려놓더라고요.

힘들지만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어 주려고 노력해야 하죠.

사춘기 때는 아이가 꼴통 같고

영영 안 돌아올 것 같고

가슴에 돌덩이가 있는 것 같지만

이 시기는 지나갈 것이고

사춘기가 끝나면

상처가 남아있을지 더 단단해진 사랑이 남아있을지는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어요.

믿고 지지하고 사랑하기

넌 잘될 거야!

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학군지에서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각자의 페이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지지합니다.

엄마도 많은 수련이 필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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