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세이션(Salsation)
이라 읽고 '몸부림'으로 보이는,
「1」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놀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직업이 생긴 이후, 여행이나 문화활동 등 여가생활 중 놓지 않았던 운동.
젊었을 때야 무슨 운동을 해도 제법 빠르게 익혔고, 신이 났다. 싱글 직장인 삶에 활력이었다. 그러나, 출산 이후, 퇴근하면 육아로 지치다 보니, 여가시간은커녕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게다가, 콘서트나 뮤지컬, 영화나 여행처럼 단발적 아니라,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하니, 20년이 다 되도록 운동은 시작 조차 할 수 없었다.
근무시간에도 나쁜 자세로 앉아있기만 하고, 재택을 하며 걷는 시간도 적다 보니, 그 시간만큼 노화(...)한 신체는 굳어 있어 사실 엄두도 나지 않았다.
코로나로 몇 해를 보내며, 이러다가는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겠다 싶을 무렵, 동네 구민체육센터에서 아이들 운동하도록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같은 시간에 ‘살세이션(Sals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이름도 낯설고, 나는 부끄럼쟁이였지만, 그래도 애들과 함께 묻어갔다가 함께 오지 싶어, 가볍게 정보만 찾아보고 등록해 버렸다.
예전 가요만 듣고, 요즘 케이팝이나 팝송은 영 낯설었는데, 그런 곡들에 몸동작을 하려니, 정말 곤혹스러웠다! 학창 시절부터 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나이 마흔 중반에 시작할 줄은 몰랐다. 물론 몸부림에 가까웠지만, 비교적 비슷한 동작이 대칭을 이루며 반복되고, 안 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준비운동과 쉴 새 없이 10곡 남짓 춤을 추고 마무리운동을 포함하여 50분이 지나면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얼마나 운동을 안 한 게냐!
정작 아이들은 학원 때문에 1달만 운동하고 그만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중간에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으로 한 달을 보내며 재등록을 하다 보니, 결국 2년 넘게 신나게 즐기고 있다.
타의 반이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줌바도, 케이팝댄스도 아닌 것이 은근히 코어 근육을 쓰며 그루브를 즐기는 척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해 본다. 마치 멋진 춤을 추는 것 마냥 리듬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쫓아가 본다. 박자를 놓쳐도 잠시 쉬어보자. 자칫 반대 동작으로 부끄러울 수 있으므로, 그 템포를 쉬고, 다음 동작으로 가볍게 넘어가 본다. (거울 속의 선생님을 보며 수업에 따라간다. 처음에는 절대! 나를 보지 않았다. 너무 민망했는데, 곁눈질로 흘끗 보곤 한다. 그래야 자세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
나에게 그 시간은 직장일과 집안일로 너덜 해진 나에게 주는 보상 같은 치유의 시간이다. 용기가 생겨, 바로 다음 시간인 힐링요가까지 1년 넘게 하고 있다. 신나게 춤을 추고, 10분의 휴식 후 요가를 하며 몸도 마음도 스트레칭에 명상까지 마쳤을 때, 나는 비로소 정돈된 느낌이다.
이 운동을 오래오래 하고 싶었다. 그러나 센터 재건축으로 수업은 곧 정리가 된다. 일하는 내게 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장거리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
아쉽고, 안타깝고, 애달프고, 벌써 그립고... 사람이 아닌 대상에 온갖 감정이 들기는 오래간만인 듯하다.
혼자서라도 동영상으로 열심히 복습하고, 독학해야겠다.
다시 만났을(!) 때,
"많이 늘었구나."
춤에게 칭찬받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