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미래에 부닥치기!
준비운동: 유연한 사람이 되어보자.
큰 아이 학교의 학부모 독서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 전공이나, 하는 일 모두 이과 중심인 내게 이 강의는 내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역사, 미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도서들의 독서를 통해 세상의 벽인 줄 알았던 문을 열게 하기 때문이다.
어제 역시 저자(최서연 박사님) 직강이었다.
‘AI,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 (최서연, 전상훈 지음, 미디어숲)’
전문가의 대중화라니, 작가님께서는 AI를 잘 다루면 화가도, 작가도, 작곡가도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직장을 다니는 내게는 낯설고도 신선한, 그래서 와닿지 않거나, 일부 거부감이 드는 내용도 있었다. 아이디어를 재구성/재생산하고, 맥락을 이해하고 점검해야 하며, 질문 능력과 활용능력 필요로, 결국 개인의 리더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대체하고, 직무나 역할이 없어져서 직업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이 되는 데이터화가 쉬운 직무 역할은 AI로 대체될 테지만, 데이터화가 어려운 직무나 역할은 인간만이 할 수 있기에, 오히려 더 일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하셨다. 또한, 한국에서 ‘적령기’라는 것이 반드시 파괴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제 교육도, 직업도, 연령 규범에서 벗어나서, 전생애를 걸쳐 지속적 교육과 N잡러로서, ‘알고 있는 지식’에서 ‘쓸 줄 아는 지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우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며,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생각 정리를 잘하면서, 발표하고 표현하는 데 익숙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AI와는 달리, 인간은 엉뚱한, 생각/예상치도 못한, 시스템에서 벗어난, 돌발적, 불규칙한 패턴의 일을 할 수 있다. AI가 이미 도달한 인간의 박사급의 정량적 지식이 아닌, 감정 감각 인성 등의, 보이지는 않지만 느린, 정성적 지성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 가운데 사색, 토론, 휴식 역시 강조하셨다.
특히, 아이들의 진로와 연관 지어 설명해 주신 아래의 미래 설계도가 와닿았다.
입시교육 < 직장 (job) < 직업 (work) < 진로 (carreer) < 꿈 (dream)
AI시대가 이미 도래한 지금, 인간다움에 희망이 있다니, 내가 진리라고 여겨왔던, ‘좁고 깊은 전문가’의 위험성이 아찔했다. 우리는 그런 가르침과 배움에 충실했고 대부분 증명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다그쳐왔다.
교육을 듣고 나니, AI로 인한 미래, 아니 현재가 마치 무진시에 홀로 서있는 것 같아서, 내게는 막막하고, 두렵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학부모인 나를 애태우기만 했는데, 어쩌면 미래를 준비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큰 아이와 강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의외로 교육환경에서 AI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직장의 업무에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서도 번역이나 검색 쇼핑 등 다방면에서 나 역시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는 나만의 AI를 길들여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AI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Sci-fi 영화를 즐겨 본 탓인지, 내게는 인공지능의 도덕 및 윤리성의 결여가 인간 세계에 불러올 재앙에 대하여 심히 우려해 왔었다. 이제 현실이 될지도 모를 지금, 그 걱정을 하니, 아이는 AI 역시 사람이 설계하고 만들기에 그런 안전성에 대한 장치는 일부 있다고 예시를 들어주었다. 보편적이고 타당하게, 그리고 선의로써 AI가 활용될 거라고 믿는다.
지금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고난에서 온 번뇌와 고민으로 깊은 사고력을 키워, 도전정신과 용기를 갖고 위버멘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겠다.
걱정 따위 떨쳐내고, 익숙함에 젖어 있는 나를 깨워, 낯선 것에 도전하며,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그 흐름을 즐겨봐야겠다. 내 아이를 위해 집중했던 강연이 나에게 더 큰 배움이 되었다.
나는 이렇게 또 불편하고 거칠지만 힘껏 하나의 문을 열었다.
나의 예상을 반드시 뛰어넘을 미래. 내 아이들, 그리고 나를 위해,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을 되새긴다.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판단하지 마라.
아이들의 잠재력을 한계 짓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