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요즘 내 삶에 결핍된 키워드.
개인적 욕망, 설렘, 감흥, 엄두...
이상하다.
언제부터인가 감흥이 없다.
사실 그전에 욕망도, 기대도, 설렘도 적어졌다.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넘치도록 많은 나였는데, 낯설 정도이다.
그러니 굳이 해내도 감흥이 별로 없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과업 같이 해야 하는 것들에는 완수 후 보람을 느끼기는 하지만, 내가 능동적으로 무언가에 갈증을 느끼거나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것들이 적어졌다.
딱히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지금처럼 오래오래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수나롭게 잘 지내기를 바람이 가장 유일한 소망이다.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늙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마음은 늘 발랄하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도 그렇게 느끼지 않아 왔기 때문인데, 요 근래 이론적으로만 접했던 갱년기 증상을 묘하게 겪고, 심지어 병원에서 실제 어느 정도 의학적 수치를 확인하고 나니, 내 몸과 마음의 불일치에 불편을 느껴왔던 터였다.
그런데 요 근래 이렇게 정서적으로 욕구가 마르는 걸 느끼니, 드디어 몸과 마음이 비슷한 시점에 만나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상대적 감정이라 할 수 있는 두려움, 공포, 소심함, 불안 등의 느낌은 과거보다 사라졌느냐. 또 그렇지는 않다.
부정적인 감정은 빈도도 늘고, 크기도 되려 커졌으니 여전히 참 힘겹다.
또 생각해 보면 소중한 나와 내 아끼는 사람들도 지금 모두 함께 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누렸고 갖고 싶은 걸 다 가졌기 때문이기도 할 테다.
그저 이 현재를 유지만 하면 되기에,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감사 그 자체이고, 놓치거나 생채기라도 날까 조바심이 난다.
그러니 자꾸 지키려고만, 머무르려고만 하는 마음 역시 스스로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제야 아이들도 제법 컸고, 나도 내 시간과 공간이 있으니 새로운 엄두를 내야 한다.
그게 뭐가 됐든, 잘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