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s Seattle Jul 17. 2020

내가 오늘 옮긴 코로나가 10년 후 나에게 돌아온다면

공공보건 및 사회적 측면에서 잘 설명해 놓은 익명 글을 공유합니다

COVID-19에 대한 공공보건 전문가적인 관점을 저 같은 비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글입니다. 링크는 하단에 있습니다. 저 역시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 앞에 떳떳하지만은 않네요. 재미교포의 관점에서 쓰여진 글이라 한국 정부와는 달리 코로나를 과소평가/악용하는 미국 정부 및 이를 이해 못하는 국민들에 절망감이 조금 묻어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공공보건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은 한국계 미국인/한국인들 커뮤니티 인데도 "솔직히 너무 오바들 하는 것 같아요"라는 글이 간간히 올라오니 제가 답답해서 올립니다.


치사율: 

치사율이 높아서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게 아닙니다. 감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낮은 바이러스가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죽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아틀랜틱 (The Atlantic)의 의사 겸 기자인 James Hamblin이 이미 2020년 2월 24일에 기고한 바 있습니다. 링크 여기 있고 한글 번역은 여기에 1부2부가 있습니다. 


더 아틀랜틱의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사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코비드-19 바이러스를 주의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치사율이 낮다는 그 이유 때문에 바로 이 바이러스를 주의해야한다"는 부분입니다. 사스와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감염을 하기도 전에 숙주 (사람)가 죽기도 하고, 또 감염 되지 않은 사람들이 알아서 조심을 합니다. 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바이러스, 특히 감염자가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바이러스는 계속 퍼져나갑니다. 인간 군집 중에서 약한 고리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발견할 때까지 사람 몸에서 사람 몸으로 점프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는 젊으니까 약한 고리가 아니겠지 하고 안심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이 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걸 모릅니다. 그게 바로 '신종'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리포트 된 게 7개월 밖에 안되었습니다. 한 번 걸렸던 사람이 장기적으로 어떤 후유증을 앓는지. 왜 어떤 사람은 특히 악화가 되서 죽고 왜 어떤 사람은 걸려도 멀쩡한지. 그걸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서 파우치 박사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고 한 겁니다. 이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하는 것까지는 예상할 수 있지만 (왜냐하면 기침을 통해서 다음 인간에게 점프해야하니까) 왜, 어떻게 뇌를 공격하는지. 신장을 공격하는지. 왜 어떤 사람은 죽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는지 매커니즘을 모른다는 겁니다. 즉 이건 뽑으면 죽는 제비뽑기와 다름없습니다. 이번에 이 바이러스 때문에 해부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기존의 상식이 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이러스가 다루기 힘든 점이, 젊은 사람일 수록 활동적이니까 타인에게 감염시키기 쉽고, 젊은 사람일 수록 죽지 않으니까 남을 배려할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입니다. 감염되면 나에게 직접 피해가 오는 HIV 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으킴. 역시 전염병)와 달리, 감염된다고 내가 꼭 죽는지 아닌지 모르는 코비드-19 바이러스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갖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사회구성원의 성숙도에 호소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지금 안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곱하기(multiplication)의 무서움을 생각해봐야합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30%이었지만 감염자가 적으니까 죽은 사람이 천 명도 안됩니다. 하지만 코비드-19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2%정도로 봐도 감염자가 많으니까 죽은 사람이 이미 57만 8천명입니다. 


그래도 나는 젊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나이 안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계속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생각보다 일찍 여러분 차례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 수록 고위험군에 가까와지게 되고, 그 사회에서 감염된 사람의 퍼센티지가 높아질 수록 내가 코비드-19으로 죽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즉 타인이 무책임하게 행동할 굴수록 님들이 늙어서 코비드-19으로 죽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데 그건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감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젊은 내가 옮기고 바이러스가 남에게 돌다가 십 년 후 늙은 내가 죽는 겁니다. 


"솔직히 요즘 너무 오바들 하는거 같아요" 쓰신 분 글을 읽으니까 "그렇게 감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높았으면 벌써 4개월째인데 이제 거의 다 걸려야하지 않겠어요?"라고 하셨더라구요. 처음부터 과학자들은 치사율이 낮기 때문이 이게 더 위험한 거라고 계속 말을 했습니다. 치사율이 높으면 처음에 걸린 사람들은 죽어나가겠지만 그 사람들만 격리하면 되니까 인류의 대부분은 안전합니다. 치사율이 낮으면 숙주가 죽기 전에 바이러스가 새 보금자리를 찾기 때문에 인류에게 더 위협이 되는 겁니다. 


감염력: 

그리고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인데 왜 사람들이 많이 걸리지 않았느냐? 그건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었고 (stay-at-shelter), 뉴욕/우한/프랑스/이탈리아/런던/뉴질랜드/호주 같은 곳은 락다운도 했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보건전문가들이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고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만큼이나 감염이 저지된 겁니다. 


전임 한국 메르스 특보었던 김우주 고려대 교수가 Asian Boss와의 인터뷰에서 호소합니다. 각 나라가 이렇게 락다운하고 그러는 걸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아야한다고.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할 것 없이 의사들이나 보건담당자들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글로벌하게 퍼지는 것 (판데믹)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압니다. 왜냐하면 인간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데다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신종 바이러스가 변이하면 대응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암이나 외상환자와 달리, 전염병은 의료진도 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환자를 다루는 의사들, 간호사들이 가장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의료진은 간호사가 되었든 Physician's assistant가 되었든 의사가 되었든간에 길러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스크같이 바로 바로 찍어낼 수 있는 자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존스 홉킨스 대학의 Yascha Mounk가 학교도 닫고 온라인으로 옮기고, 행사는 미루고, 재택근무하고, 모든 걸 취소하라고 한 겁니다. 


마스크: 

마스크만 쓰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마스크 쓸 경우 감염확률 3.1%, 안 쓰면 17.1%입니다. (이건 호흡기 질환 일반에 관한 거지 코비드-19에 특화해서 분석한 건 아닙니다.) 링크 여기 있습니다. 마스크 쓴다고 모두 안전한 건 아닙니다. 특히 마스크를 잘못된 방식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 (예를 들어 턱에 쓰는 것), 또한 마스크가 젖으면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쉽다는 점 (면 마스크의 단점), 마스크를 써도 눈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이미 많이 나온 이야기지만 강조하고 싶네요 (안경 도움 됩니다).  


학교:

이스라엘에서 코비드-19를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한국보다 더 엄격하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입국 전에 자기가 알아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는 걸 이스라엘 정부에 입증해야하고, 이 자가격리 장소는 호텔이 될 수 없고, 개인적인 거주지여야 합니다. (사스의 경우 홍콩 메트로폴 호텔을 통해서 퍼졌습니다) 사실상 국경 폐쇄를 했죠.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번에 학교를 열었다가 코비드-19 바이러스가 학교를 통해서 퍼졌다는 걸 인지하고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 옵션도 없애냐구요? 왜냐하면 이건 전염병이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 안 보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참여해야 상황을 콘트롤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에센셜들은 데이케어에 보내는데 왜 아픈 애 없느냐. 지금 텍사스 데이케어에서 어린이 307명이 코비드-19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데이케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643명이 코비드-19확진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보통 데이케어에서는 어린이들이 근무자보다 많은데 왜 어린이들은 덜 걸릴까? 그것도 우리가 지금 정확히 왜 그런지 모릅니다. 그러면 이렇게 한 번 코비드-19에 걸렸던 아이들은 나중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그것도 우리가 지금 모릅니다. 확실한 건 아이들은 이로 인해 지금 덜 감염되고 덜 죽지만 아이들의 행동은 어른에 비해서 콘트롤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눈을 부비고, 서로 만집니다. 


후유증:

코비드-19으로 인해서 폐를 장기이식 받아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드문 사례니까 그렇게 걱정 안될 지 모르겠지만, 폐 이식 받은 사람 절반이 5년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65.5%인데 미국은 50%) 50% 확률로 시한부인생 선고받은 거예요. 사람에 따라 숨이 차고 걷기 힘들고 지치고 그건 제가 후유증으로 거론도 안하겠습니다. 


이보다 더 두려운 부분이 있는데, 코비드-19 초기부터 과학자들이 처녀 B세포 (naive B cell)와 기억 B세포(memory B cell)을 잃는 문제를 걱정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처녀 B세포 (naive B cell)이 안티젠 (여기서는 코비드-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 (SARS-CoV-2))를 만나면 기억 B 세포 (memory B cell)이 되는데 지금 같이 한 번 걸린 사람도 항체가 3개월만에 사라진다고 하면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 결과), 감염 재감염을 반복할 경우 몸에 있는 B cell을 소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이건 난자와 같아서 태어날 때 일정 정도를 갖고 태어납니다. 


미국에 확진자가 많은 건:

미국에 확진자가 많은 건 인구가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구 대비로 확진자 숫자를 나눠보면 알죠. 간단하잖아요. 이건 한국 분들은 숫자에 밝으시니까 더 설명 안해도 될 거라고 믿지만 간단히 계산을 해보도록 하지요.


미국 인구: 328.2 million. 3억2천8백2십만명. 

미국 확진자 수: 3.48 million. 3백4십8만명.

인구의 1% 감염 확인. (1월20일에는 확진자 1명이었음)


독일 인구: 83.02 million. 8천3백2만명.

독일 확진자 수: 201K. 2십만1천명.

인구의 0.2% 감염 확인. 


호주 인구: 24.99 million. 2천4백9십9만명. 

호주 확진자 수: 10,495 

인구의 0.04% 감염 확인. 


한국 인구: 51.46 million. 5천1백4십6만명. 

한국 확진자 수: 13,551

인구의 0.02% 감염 확인. 


일본, 스웨덴, 호주:

일본에서는 평소부터도 마스크 쓰는 게 사회적인 습관이 되어 있고, 손을 자주 씻어서 상당히 콘트롤 되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유치원들은 어려서 손씻는 훈련을 잘 시킵니다. (해피버스데이 노래를 두 번 부르는 동안 씻어야하고 손톱 밑, 손가락 사이사이도 문질러 씻어야 하는데 일본 유치원에서는 이게 처음부터 매뉴얼로 만들어져 있어요.) 일본 정부는 대처를 잘못했지만 일본인들 스스로가 거리두기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의견에도 들을만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일본 통계를 믿을 수는 없다는 하나의 증거가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했을 때에는 확진자가 2천명이 되지 않았는데 도쿄올림픽 유예되니까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했습니다. 이건 좀 이상하죠. 


스웨덴은 락다운 하지 않고 그냥 경제를 돌렸고, 스웨덴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덴마크는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그런데 경제는 스웨덴 경제가 더 나빠졌어요. 왜냐하면 락다운이 아니고 판데믹이 경제를 나쁘게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돌아가려면 가계의 소비, 기업의 투자, 정부의 지출 중 뭐라도 이뤄져야하는데 전염병이 도니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이 투자를 안하고 현금을 쌓아놓습니다. 정부가 부채를 지고 지출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소비심리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경제를 부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경제를 돌린다고 콘트롤 안했더니 판데믹은 더 퍼지고, 따라서 소비심리는 더 나빠졌다는 게 스웨덴에서 각국 정부가 배운 점입니다. 관련 WSJ 기사 여기 있습니다. 덴마크 경제학자들이 이에 관련해서 논문도 썼습니다. 


호주에는 지인이 있어서 따로 들은 바가 있는데 여기는 아이를 낳으면 엄마에게 수당을 줘요.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셋째 낳으면 3배를 주는 게 아니고 4배를 줌) 세금이 높은 대신 실업수당도 잘 나오고, 미국 기준에서 보면 거의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부에서 코로나 수당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돈 줄 테니 밖에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상대적으로 잘 듣는다고 합니다.  미국인들과 호주인들은 마인드셋이 달라요. 인구 수 대비 검사 수도 높고 컨트롤이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호주가 남반구에 있다는 겁니다. 남반구는 지금 겨울이예요. 그래서 확진자가 늘고 있어요. 호주 확진자 그래프 보면 종 (bell) 모양이 되었다가 (진압 되었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보다는 잘 버티고 있는 게 빅토리아 주 같은 경우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이 0.4%입니다. 아리조나는 지금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이 23%입니다. 지금 미국은요 확진자 추이가 종 (bell) 모양을 그리려다가 말고 겨울이 아닌데도 확진자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잘 막고 있는 호주인데도 겨울에 확진자 2차 확산 (second wave)이 왔는데 그러면 올 겨울에 미국은 어떠하겠습니까? 한국 정부에서 이번에 정부 재정으로 독감 예방주사 접종 대상을 늘린 이유가 있습니다. 겨울에 독감, 감기, 코비드-19, 폐렴 같이 오면 사람들도 이게 감긴가 코로난가 모르고 일반인들은 패닉하고 의료진들은 갈려나갑니다. 올 겨울 독감 백신은 꼭 맞으라고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충고합니다. 


제발 상황이 중함을 아시고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ㅜㅜ


+


"대책없이 무조건 닫기만 하고 어느날 바이러스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유일한 방법은 아니겠죠"라고 하셔서 추가로 씁니다.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가 전체 격리입니다. 그래서 뉴질랜드는 4주간 락다운한 것입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 아래 효과적으로 통제했고, 뉴질랜드 신규 확진자는 해외에서만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연구로 봤을 때 이 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 몸에서 14일, 비만이면 보통 28일 남아있습니다. (비만자에 대한 연구는 이탈리아 연구)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가 다른 몸으로 건너가지 못하게끔 모두들 28일 락다운하는 게 한가지 방법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모든 주가 한 번에 해야한다는 겁니다. 미국은 엄밀하게 말해서 락다운을 한 게 아니예요. 부분적으로 락다운하는 게 아니라 전부가 해야합니다. 


두번째는 한국처럼 락다운하지 않고 3T (Test, Tracing, Treatment)하는 방법입니다. 한국도 미국에 견주어 방역 모범국이라고 봐야겠죠. 이 경우는 전체 격리가 아니고 확진자와 그 주변인물을 추적해서 격리합니다. 


지금 래리 서머스 같은 경제학자 (전 하바드 대학 총장)은 테스트에 돈을 아끼지 말고 더 열심히 방역을 하자고 말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 하버드 크림슨과 인터뷰) 3월에 미국이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 2주 동안 쏟아부은 돈이 2조 달러 (2500조원)입니다. 4월까지 긴급구호 예산 패키지까지 치면 4조3천억달러 (5천200조원)의 국가 재정을 쏟아부은 것입니다. 6월까지는 6조달러 (7천200조원)을 썼어요. 미국인들 일인당 600달러, 1200 달러씩 나눠준 것으로 6조 달러 못 채웁니다. 크고 작은 회사들 구제해줬고 지방정부 원조에 쓰였죠. 그래서 나심 탈렙이 이건 기업을 위한 구제금융이지 미국인을 위한 구제 금융이 아니라고 한 겁니다. 서머스의 말은 이렇게 GDP를 잃고 있고 국가 재정에 구멍을 내고 있는데 테스트기에 돈을 아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합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이, 한국에서는 메르스 이후 테스트기를 만들면 정부에서 사줄 거라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따라서 이화여대 교수였던 천종윤 교수(그 회사가 바로 씨젠)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창업해서 테스트기를 만들었죠. 그런데 서머스의 말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 테스트기 만든다고 정부가 사준다는 보장을 기업에 주지 못하고 있어요. 서머스는 설사 5 billion 달러의 돈을 들여서 필요없는 테스트를 산다고 해도 그건 중요한 실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바해서 방역해야한단 소리예요. 지금 미국은 전혀 오바하지 않고 있어요. 언더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하려고 하면 방역에 유리한 점 (예: 집과 집,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넓은 거리)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데도 그걸 못하고 있어요. 우파 경제학자의 얄미운 천재 맨큐 (맨큐 경제학의 그 맨큐)도 닥치고 파우치 박사가 하라는 대로 다 하라고 블로그에 썼습니다. 


방역과 경제가 제로섬 게임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이걸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하고 계시더군요. 적극적으로 방역을 한 나라가 GDP 손실을 덜 봤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입니다. 경제학자 나심 탈렙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정부가 1월에 푼돈 아끼려다가 결국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지금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방역하고 테스트하고 소셜디스턴싱하고 필요하면 심지어 락다운도 해야하는데, 마치 전염병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예: 마스크 안 쓰기, 학교 열기, 테스트 줄이기) 일을 점점 더 크게 만들고 있어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방역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https://www.missyusa.com/mainpage/boards/board_read.asp?section=talk&id=talk9&page=6&category=0&key_field=&mypost=0&key_word=&idx=5813121&ref=235585&step=1&level=0



작가의 이전글 부모 대 부모: 그럴거면 날 그만 키우시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