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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jak Aug 16. 2020

멀쩡하게 살고 볼 일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세상에, 내가 고른 책이 맞는가? 운동이라니..... 운동이라니.....??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허리환자(?)들이 극찬에 극찬을 거듭한다는 책 <백년허리>를 빌리러 갔다가, 운명처럼 서가 사이에서 <움직임의 힘>이 눈에 들어왔다. 뭔지 몰라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움직일 때 마다 에구구, 오후후.. 를 달고 사는 일이 지겨워졌다.

덕지덕지 가난을 매달고 사는 것도 모자라서 파스를 매달고 사는 삶이 싫증났다. 농담삼아 팔순노파 몸뚱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했지만 그 말 끝의 내 진짜 마음이  좋을 리가 있나. 

가만히 있어도 안 아파질 방법이 있다면 쌍수들어 환영이겠으나 세상사 싸고 좋은 것은 없듯, 가만히 있는데 좋아지는 법은 없는 것이다.


언젠가 어느 작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아무리 바빠도, 아쉬운 쪽잠을 못 자더라도 하루 30분은 무조건 운동하라고!

바쁘지도 않고, 쪽잠은 커녕 푹잠을 자는데 못할 건 뭔가 싶었다.

가장 쉬운 호수걷기를 일주일에 두번쯤 나서기로 했다. 

그랬더니 1cm 남짓한 보도블럭 단차에도 발목이 삐끗거린다. 

이게 진정 사람의 몸뚱이인가 싶다.






집에 굴러다니는 비타민을 가져와서 작업실에 두고 눈에 띌 때 먹기로 했다. 그래서 3일째 먹고 있다. 딱히 손해볼 건 없지 않겠나. 혹 위장에 안 좋은가? 살짝 속이 쓰린 것도 같은데....(속사정이 좀 멀쩡해 졌다고 요 며칠 매운 쫄면에 낙지덮밥에 퍼 드신것은 홀랑 잊은 모양이다.) 


누군가 사가기만 한다면 당*마켓에 3000원 정도에 팔아서 과자나 사먹을까 했던 폼롤러는 어떻게 쓰는건지 검색좀 해볼 참이다.(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르는데 그때는 왜 샀나? 비슷한 의문을 품게하는 1kg짜리 아령이 서랍 안에 있다.- 얘는 진짜 당근에 1000원에 팔까 싶다.) 

더불어 폼롤러 아래에 깔린 요가매트는 작업실 바닥에 누워있는 용도로 비치해 둔 것이지 운동용은 아닌데....음,스트레칭이라도?


아, 근데 운동을 하려고 책을 빌려오면, 책을 읽는 동안 앉아있어야 하는데?? 

글은 안 써지고 온갖상념이 만개하는 중이다. 아무튼 멀쩡하게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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